43개 부실 사립대학 선정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가 '중점관리(특별관리)' 국립대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거점대학인 충북대학교가 중점관리 대상인 최하위권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있다. 충북대는 이와관련해 교과부에 평가지표의 문제점 등 강력한 항의를 하고 있지만 '선정 제외'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만명 이상 12개 국립대중 '최하위'

20일 충북의 대학가에 따르면 오는 23일 발표예정인 중점관리대상 국립대 명단에 충북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는 전국의 거점대학 9개(학생수가 1만 명 이하인 제주대 제외)와 학생수가 1만 명 이상인 공주대, 부경대, 서울산업대 등 12개 국립대학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립대 평가 역시 지난 번 사립대 평가와 비슷한 지표로 결정된 가운데 충북대는 낮은 취업률과 등록금 인상률, 국제화지수 점수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북대가 '문제가 있는' 중점관리 대학에 포함될 경우 이미지 실추는 물론, 입학생 감소 등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충북대는 교과부 심사에 대해 취업률등과 관련 타 대학들의 의료보험 취업률 조작 문제 등을 강력히 거론하며 교과부에 평가의 부당함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결과를 빚은 현 총장과 대학집행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관계자는 “총장은 대학발전을 위해 거시적 차원에서 대학을 운영해야하는 데 경비절감 등 말단 직원들이 해야할 일까지 관여하다보니 대외적인 업무에 소홀했던 결과인 같다”고 말했다.

◆사립대 발표 후폭풍에 '지연' 가능성

교과부는 전국 41개 국립대 중 평가대상 38개 가운데 6개 대학을 중점관리(특별관리)대학으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당초 예정대로 중점관리 국립대 발표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부실대에 포함된 대학들의 강력한 항의 등 후폭풍과 함께 현재 진행중인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초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교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실 사립대 선정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질타등이 이어졌고 교과부가 우수대학으로 선정해 지원했던 대학들이 부실대학으로 발표되는 등의 문제점들에 대한 신랄한 질문이 이어져 중점관리 국립대 발표가 지연되거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충북대 한 관계자는 "아직 교과부의 최종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다"며 "평가지표상의 문제들을 교과부에 제기하고 있는 상태로 중점관리대상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학자금대출제도심의위원회의 자문과 심의를 거쳐 재정지원 제한 대학과 대출한도 제한 대학 등 43개 사립대를 선정·발표한 바 있다. 충북에서는 서원대, 영동대, 주성대, 극동대와 대전·충남의 목원대, 대전대, 선교청대(옛 성민대) 등이 포함됐다. 이들 대학들은 내년에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이 제한되는 등 고강도 대학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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