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응급의료가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응급실을 전담하는 응급의학전문의 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고 인력 등 응급의료기관의 핵심 기본요건 충족도도 다른 시·도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응급실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도민들의 만족도 또한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실 이용자 중 병원에 수술 가능한 의료진이 없거나 부족해 다른 병원 응급실로 전원 간 비율도 높은 수준이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응급의료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의 응급전문의 수는 단 7명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이는 비슷한 도세와 인구를 가진 강원의 50명과 비교해 무려 43명 적은 수치다.

특히 충북은 인구 10만 명당 응급전문의 수 비율에서도 0.45명을 기록해 강원의 3.27명과 비교해 2.82명의 차이를 보였다. 충북의 응급의료는 인력과 시설, 장비 등 핵심 기본요건 충족도에서도 평균 이하를 나타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지역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평가결과에서 충북의 14개 응급의료기관 중 6개 기관 만이 인력 충족 여부를 통과했다.

나머지 8개 응급의료기관은 인원이 부족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시설 충족 여부에서도 14개 응급의료기관 중 9개 만이 장비에서도 10개 만이 합격점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응급실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도민들의 만족도는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응급실 이용 설문 결과 충북에서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한 100명 중 23.8명은 응급실 서비스에 ‘불만족 한다’고 답해 전국 16개 시·도 중 불만족 비율이 가장 높았다. 비슷한 도세의 강원의 불만족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응급실 이용에서 병원 간 전원을 경험한 환자 중 응급 진료와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응급의료기관으로 병원을 옮긴 비율도 무려 81%에 달해 평균 63.1%를 웃돌았다.

대한응급의학회 충청지회 관계자는 “응급의료 인프라는 아직 크게 미흡해 지역별 불균형이 상존하는 상태로 충북의 응급의료가 전문의나 인력, 시설 등에서 부족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특히 응급의학은 수련기간이 길고 고된 의료분야 중에서도 ‘3D분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다 전문과목 신설 초기고 응시자도 부족한 실정이어서 예산지원 등의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