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를 비롯한 국립대의 입학사정관전형이 수험생의 잠재력보다 내신을 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선발한다는 입학사정관전형 도입 취지가 무색해 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이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별 입학사정관 전형·비전형 내신등급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서울대 등 전국 6개 거점 국립대에 입학한 신입생의 평균 내신등급이 일반전형 합격생의 평균 내신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는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의 평균 내신등급이 2.05로 비전형 합격생 평균 내신인 2.35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충남대도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 평균 내신등급이 3.35로 비전형(3.66)보다 높았다.

또 △부산대(입학사정관전형 2.17, 비전형 3.14)와 △강원대(입학사정관전형 4.20, 비전형 4.35) △경상대(입학사정관전형 3.88, 비전형 3.95) △충북대(입학사정관전형 2.81, 비전형 3.46)도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의 평균 내신등급이 비전형보다 높았다.

반면 거점 국립대 중 △전북대(입학사정관전형 4.38, 비전형 3.77)와 △전남대(입학사정관전형 4.07, 비전형 4.01)는 입학사정관전형이 비전형보다 평균 내신등급이 낮았다.

충남대에 올해 입학한 신입생을 입학사정관전형과 비전형 입학자로 나눠 내신등급별 현황을 비교한 결과도 1~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이 입학사정관전형은 9.6%, 비전형은 4.2%로 조사됐다.

또 2~3등급 이내 학생 비율도 입학사정관 전형은 29.9%, 비전형은 24.2%로 집계돼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이 비전형에 비해 내신등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신입생은 비전형으로 입학한 신입생에 비해 성적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충남대 신입생 중 입학사정관전형과 비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1학기 학점을 비교한 결과 입학사정관전형 신입생의 학점은 2.88, 비전형은 3.06으로 나타났다.

김춘진 의원은 "입학사정관제 도입 취지에 걸맞게 학생 선발이 이뤄지는 지 교육당국이 철저한 지도감독을 해야 한다"며 "제도가 도입된 지 5년째인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 연구와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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