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토마토2저축은행 대전지점에는 전날 토마토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발표에 불안감을 느낀 예금자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전웅현 토마토2저축은행 대전지점장이 "토마토2는 전혀 문제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이며 정상영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우리 토마토2저축은행은 어제 영업정지 된 토마토저축은행과는 별개의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업정지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19일 오전 10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토마토2저축은행 대전지점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 혼동하거나 저축은행의 잇단 영업정지에 불안이 고조된 예금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직원들은 지점을 방문한 수백명의 예금자들을 안심시키려 예금자들을 어르고 달랬지만 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전웅현 토마토2저축은행 대전지점장은 “토마토2저축은행을 영업정지 된 토마토저축은행으로 오해해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는 유동자금을 5000억 원 확보하고 있고 이미 유상증자가 결정돼 BIS 비율이 6.26%에서 10.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셔도 된다”고 예금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사태는 3~4일이면 진정될 것”이라며 “유동자금이 소진된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대출채권을 매각해 고객들의 예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금자들이 대규모로 방문할 것을 예상한 토마토2저축은행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 하루에 300명만 계약 해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개점과 동시에 300장의 번호표가 동이 나면서 영업종료 시점에 받은 번호표로는 26일에나 인출이 가능하다. 예금자들이 이날 받아간 번호표는 1380여장에 달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에 따르면 전국 5개 지점에는 450억 원의 예금이 인출된 가운데 대전지점은 방문인출이 90억 원, 인터넷 인출이 10억 원 등 총 100억 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예금 인출을 하기 위해 지점을 방문한 최모(62·여) 씨는 “대전저축은행 사태 때도 괜찮다고 하더니 결국 영업정지 되지 않았느냐”며 “한 두번 당하는 일도 아니다보니 저축은행과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불안함을 표출했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직원들도 이날 오전부터 대전지점을 찾아 예금인출을 예의 주시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토마토2저축은행을 제외한 지역 저축은행들의 창구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과 오후, 토마토2저축은행의 뱅크런을 막기 위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 이승우 예보 사장 등은 토마토2저축은행 본점을 방문해 2000만 원짜리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이에 대해 한 예금자는 “이들이 2000만 원을 예금했다고 하는데 정말 토마토2저축은행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면 예금보호 한도가 넘는 5000만 원 이상을 예금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예금자보호법으로 원금이 보장되는 고작 2000만 원을 예금해놓고 생색내기로는 우리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킬 수 없다”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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