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를 위한 충청권 공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6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충남도 이통장협의회에서 충북도가 요청한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협의회는 다음 달 중순까지 충남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국립암센터 분원의 오송 유치를 염원하는 내용의 서명서를 받아 충북도에 전달키로 했다.

대전시도 조만간 자체적인 서명운동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충남과 대전이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는 만큼 다음 달까지 충청권 주민 100만 명의 서명부를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구와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충북은 그동안 청주시, 청원군과 함께 지역주민 40만 명의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다.

이번 충청권 주민들의 서민운동 전개는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 공조 약속에 따른 것이다.

이시종 충북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달 31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2회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 시·도지사들이 채택한 결의문에 따라 대전, 충남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공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도지사들도 조만간 국립암센터 분원의 오송 입지를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충북은 9만 9000㎡(3만 평) 규모의 암센터 분원 예정부지를 설정하는 내용의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활용계획안'을 최근 확정했다.

국립암센터 분원은 충북이 지난 2009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이후 지역 유치를 위해 단독으로 나섰다.

하지만 뒤늦게 대구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오송 유치에 발목을 잡혔다.

대구가 경쟁대열에 합류하면서 유치 경쟁이 과열되자 국립암센터는 분원 유치 용역 결과 발표를 늦추는 등 입지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가 막강한 정치적 배경을 앞세워 국립암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정치논리에 의한 입지 결정을 우려한 충북의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도 관계자는 “대구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 충남의 충청권 지자체들이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에 동참하면서 힘을 얻게 됐다”며 “충청권 주민들의 염원대로 국립암센터 분원이 반드시 지역에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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