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는 4월 11일 제19대 총선,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임기 4년의 국회의원과 임기 5년의 대통령 선거가 같은해 동시에 실시되는 것은 지난 1992년 후 20년 만의 일이다. 정치권에서는 대회전(大會戰) 또는 빅뱅(big bang)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결과 내년 총선에서 여야 구분없이 지역 국회의원의 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가 61.4%, 충북은 63.5%로 물갈이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런 유권자들의 욕구속에 각 정당들의 변화 바람 또한 주목된다. 충북에서 변화와 개혁의 요구가 가장 거센 곳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은 연패를 거듭했던 탓에 내년 4월 총선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고, 민주당은 수성을 위해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필승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등 군소정당들도 참신한 정치 신인들을 영입하려 분주하다. 이에 본보는 3차례에 걸쳐 충북의 정치지형과 '4·11 고지'를 향해 뛰는 주자들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에서 북부지역의 윤진식·송광호 의원을 제외한 6석을 모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에 내줬다. 청주·청원지역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2번 연속 민주당에 참패했다. 이후 줄곧 전폭적인 물갈이론이 대두돼 왔고, 기존 인물로는 2선과 3선의 야당 현역 국회의원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이렇다보니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인적쇄신만이 충북지역에서의 승리를 점쳐볼 수 있다는 분석이 높다. 충북 정치지형을 보면 내년 총선에서 도내 8개 선거구 중 적어도 4개 선거구의 '빅매치'가 예고된다. 특히 현역 의원 중심으로 총선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과 달리 그동안 ‘충북의 야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에 따라 전국 최대 승부처로 부각될 조짐을 낳고 있다.

우선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 선거구에서 사상 유례없는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이 국회 부의장 등을 지내면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정우택 전 충북지사의 추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중부 4군 선거구 역시 예측불허의 선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흥덕갑에서는 윤경식 당협위원장이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흥덕을은 송태영 당협위원장, 남상우 전 청주시장,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 의장, 정윤숙 전 충북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원군은 오성균 당협위원장, 한민구 합참의장, 김병일 전 평통 사무처장, 이승훈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이 준비 중이다. 청주·청원지역의 한나라당 내년 총선 지망생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인적 쇄신에 대한 당 안팎의 강한 요구에 따라 새로운 인물의 낙점 가능성도 높다. 보은옥천영동 지역구(당협위원장 심규철) 또한 허술한 지역구관리로 무주공산이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필승을 위해선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한다는 여론이 높다. 실제 최근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국회의원을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이 무려 61.4%로, ‘현역 의원이 한 번 더하는 게 좋다(21.8%)’는 의견보다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과 지역, 연령에 상관없이 ‘현역 교체’가 ‘현역 유지’여론을 압도한 것이다.

16개 시도 중 ‘현역 교체’ 응답이 가장 많은 곳은 대전(78.0%), 충남(70.5%), 부산(66.8%)에 이어 충북은 63.5%로 4번째로 높았다. 청주·청원 등 6개 지역 국회의원이 야당 소속인 점을 고려할 때 한나라당으로서는 ‘위기 속 기회’가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사결과에서 나타났듯 기회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인적쇄신이 선행돼야 한다.

한나라당이 물갈이를 통한 참신한 인물과 포퓰리즘에서 벗어난 정직한 공약의 조화를 이뤄낸다면 총선승리를 기대해볼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인적쇄신에 대한 유권자들의 바람을 거부할 경우 총선승리는 백년하청이 될 게 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반면 인적쇄신이 그리 녹록치많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이 야당에 비해 정치 지망생은 많지만 물갈이를 위한 참신성과 중량감을 갖춘 인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청원지역만봐도 자천타천 거론되는 정치 신인들은 많지만 야당 현역 의원들에 비해 인지도가 매우 낮은 부분도 한나라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당내 계파별 공천싸움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최대 요구는 물갈이다. 여론조사만 봐도 현역 의원의 지지도가 정치신인과 비슷하다. 한나라당은 물갈이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생존한 후, 합리성에 근거해 정치노선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는 "내년 총선에서 충북의 현역 8명이 출마한다고 볼 때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국민여론에 따른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다"며 “단, 꾸준히 제기되는 인적쇄신 여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낡은 사고를 답습한다면 영원한 패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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