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 10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A(31) 씨는 예비신부와 상의끝에 커플링 하나로 결혼 예물을 대신하기로 했다. 예물구입을 위해 금은방을 다녀본 결과 금값이 크게 올라 당초 계획했던 비용보다 1.5배 이상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A 씨는 대신 예물비용을 펀드에 투자한 뒤 나중에 금값이 내려가면 그 때 예물을 마련할 계획이다.

#2. 오는 11월 결혼예정인 B(33) 씨는 당초 계획했던 다이아반지와 진주세트를 모두 포기하고 금반지와 금목걸이, 금팔지로 예물 품목을 급변경했다. 향후 가격보상이 낮은 다이아몬드 대신 투자가치가 높은 금에 투자하기로 한 것. B 씨는 일단 순금예물을 구입한 뒤 나중에 가격이 더 오르면 현금으로 바꾸는 ‘예물테크’를 선택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의 예물구입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다.

금값에 거품이 있다고 판단한 신혼부부들은 예물품목을 줄이거나 구입을 미루고 있는 반면 일부는 다이아몬드 대신 순금예물을 구입해 ‘예물테크’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평생 한 번 뿐인 결혼예물 구입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은 연초에 이어 하반기부터 다시 폭등한 금값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금거래소 등에 따르면 순금 3.75g(1돈) 가격은 25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19만 5000원)보다 5만 원 이상 크게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8K와 14K 역시 각각 20만 7070원과 16만 1940원으로 순금과 함께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순금 37.5g(10돈) 금목걸이를 구입하려면 세공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250만 원을 훌쩍 넘고 있다.

이처럼 금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혼집 마련 등 결혼자금이 부족한 예비신혼부부들은 저렴한 커플링 등으로 혼수를 대신하고 있다.

보통 다이아몬드 반지와 금목걸이, 귀걸이, 진주세트 등으로 예물을 구성할 경우 지난해 300~400만 원이 들었지만 최근에는 500만 원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금은방을 찾았던 한 예비신랑은 “금값이 오른건 예상했지만 전체적인 예물세트 비용이 너무 크게 올라 당황했다”며 “기본적인 것만 구입하고 다이아반지와 시계는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곧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박(31) 씨는 “금값이 계속 오른다는 말에 예물비용을 모두 금목걸이와 금반지 구입에 썼다”며 “나중에 현금화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