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힌두교와 불교의 전설을 표현한 콘크리트 불상들이 전시된 비엔티안 근교에 위치한 부다파크. 가운데 사람들이 올라서 있는 호박모양의 조각상은 지옥과 지상, 천국을 뜻하는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엔티안(라오스)=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순수한 미소가 남아있는 나라, 자동차 경적 소리가 없는 나라, 고성이 오가지 않는 나라, 밤이 되면 세상이 멈춘 것처럼 조용해지는 나라가 바로 라오스다. 그래서 여행자로부터 동남아시아에 '마지막 남은 낙원'으로 불린다. 동남아 최빈국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내륙 국가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중국 등으로부터 둘러 싸여 주변 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과거 태국의 침략으로 문화재들이 상당수 파괴돼 관광자원은 빈약한 현실이다.

한국으로부터 3200km 떨어진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Vientiane)은 '어머니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메콩 강 북동쪽 평야에 자리 잡고 있는 최대 도시다. 도심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원형을 간직한 건물과 가로수, 그리고 수많은 불교사원 등 동남아와 서구의 문화가 합쳐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엔 작고 초라하지만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선 물질의 부족함이나 빡빡한 삶을 엿보기 어렵다. 느림의 미학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편안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신비로운 도시다.

흔히 사람들은 "관광을 하려면 태국, 유적지를 보려면 캄보디아나 미얀마,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로 가라"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아직 순수하고 개발되지 않은 숨겨진 관광지가 많다는 뜻이다. 사실 라오스의 관광은 역사의 도시 '루앙프라방'과 젊은이의 도시 '방비엥'을 소개해야하지만 이번 취재 기간엔 다녀오지 못해 수도 비엔티안을 중심으로 사원과 공원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 왼쪽부터 탓루앙, 빠뚜싸이, 왓시사켓.

◆비엔티안 시내

△탓루앙(That Luang)=탓루앙은 라오스의 상징이다. 불교의 최고의 사원으로 라오스의 국가 문장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상징성을 띠고 있다. 이 사원은 기원전 218년 석가모니의 머리카락 사리와 유물을 모신 곳으로서 라오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원이다. 탓루앙의 백미는 라오스 불교와 주권을 상징하는 사각 뾰족한 불탑인데, 황금색을 띠고 있어 '황금의 탑' 이라고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귀하고 신성한 사리탑(World Precious Sacred Stupa)'으로서 란상 왕국의 16대 왕인 셋타티랏이 16세기 중엽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옮기면서 건축을 명했다고 한다.

△빠뚜싸이(개선문 · Patousay)=대통령궁 정면의 란쌍로드(Lane Xang Ave) 중간에 있는 빠뚜싸이는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들어졌다. 라오스어로 '승리의 문'이라는 뜻으로 원래는 전몰자의 위령비로서 1960년부터 건설을 시작했다. 신공항 건설에 사용될 시멘트로 지어졌기 때문에 이를 비유해서 ‘서있는 활주로’라는 재미있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계단을 통해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 비엔티안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 호파케오.
△왓시사켓(Wat Sisaket)=왓시사켓은 1818년, 아누웡왕(King Anou Vong)에 의해서 건립되었으며, 비엔티안에 남아 있는 사원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1818년 건립되었으며, 1935년 재건됐다. 사원내부에는 6840개에 이르는 작은 조각상과 함께 불상이 모셔져 있다. 주변국의 거듭되는 약탈에 의해 부처의 눈에 끼워 넣고 있던 보석류나 머리 부분의 금세공 등이 파손된 채로 전시되고 있다.

△호파케오(Haw Pha Kaew)=1565년에 세타티랏왕의 명령으로 건립되었고 왕국의 수도를 루앙프라방으로부터 비엔티안으로 천도할 때 에메랄드불상(파케오)을 구왕도로부터 옮겨 안치한 사원이다. 원래는 왕이 기도를 올리는 장소로 건립된 사원이었지만, 1779년 샴 왕국(현 태국)과의 전쟁에서 건물은 소실되었고, 에메랄드불은 태국에서 가져가 현재 방콕의 에메랄드 사원에 안치되어 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서 사용돼 각지에서 모아진 불상 등을 전시해 놓고 있다.

◆비엔티안 근교

△부다파크(Buddha Park)=비엔티안 시내에서 약24킬로 떨어진 우정의 다리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분르아 수리랏이라는 힌두, 불교에 정통한 불자가 1958년 만든 곳으로 힌두와 불교의 전설을 표현한 콘크리트의 불상들이 전시되고 있다. 호박모양의 건물의 옥상에 올라서면 부다파크 전체를 바라볼 수 있으며 이 조각상은 3개의 층(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지옥과 지상, 그리고 천국의 세 단계를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카이손 박물관(Kaison Museum)=호치민이 동남아 공산혁명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카이손은 어머니로 불리는 존재다. 프랑스를 몰아내고 라오스 독립을 성취하고 좌우 진영의 분열 속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켜 오늘날 라오스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전시장에는 개인 소장품과 혁명당시 무기류, 라오스의 산업이나 문화 관한 전시물이 있다.

△탕원 유원지(Thangon)=탕원 유원지는 수도인 비엔티안특별시로부터 남늠댐 방향 22㎞지점에 위치한 수도권 대표적 관광지이다. 단순히 배만 타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한 음식과 함께 강을 따라 움직인다.

      
▲ 왼쪽부터 부다파크, 카이손 박물관, 탕원 유원지.

코스마다 정하기 나름이지만 30분가량 배를 타고 강물을 따라 내려간 다음 거슬러 올라오는 다소 단순한 뱃놀이다. 그러나 불어오는 강바람과 잔잔한 강물에 몸을 맡기면 도화촌의 신선이 된 느낌이다. 오후 5~6시 탑승하면 메콩 강의 붉은 노을을 감상 할 수 있다.

◆라오스의 진수 루앙프라방과 방비엥

△루앙프라방(Luang Prabauh)=라오스에서 가장 좋은 방문지는 많은 역사적·예술적 유산을 가진 루앙프라방이다.

옛 왕도였던 루앙프라방은 옛날의 왕궁과 수많은 불상으로 가득한 동굴, 사원 등을 그대로 간직한 문화와 역사의 도시이다. 1353년 라오스의 수도가 된 이후에 약600년간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유네스코는 1995년12월 루앙프라방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 사원, 왕궁, 전통민가,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의상과 풍습은 물론 30~40년대에 지어진 근대 건축물 등을 후세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

△방비엥(Vang vieng)=방비엥은 비엔티엔에서 100km 떨어진 자연도시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유명한 곳이다. 수려한 자연 풍광 덕분에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변모했지만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아직 그대로이다.

석회암 지역의 특징으로 병풍 또는 고깔모자 형태의 특이한 산들과 수많은 동굴, 이를 끼고 도는 메콩 강이 빗어내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중국의 계림을 연상한다고 해서 소계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항공편

한국에서 라오스를 직접 가는 노선이 아직 없다. 라오스 비엔티안으로는 가는 저렴하고 가장 빠른 길은 베트남 하노이 공항을 경유하는 방법이다.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라오스 항공 또는 베트남 항공노선을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 오전에 인천공항을 출발, 베트남에서 3시간 정도 기다린 후 저녁이면 라오스에 도착한다. 이 외에도 방콕을 거쳐 비엔티안으로 오는 항공편과 캄보디아 프놈펜이나 씨엠립을 경유하는 방법이 있다.

◆비자

한국과 라오스는 15일간 무비자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일반적으로 15일 안에서 스탬프만 찍는 15일짜리가 있다. 단, 라오스에 15일 이상 체류 할 경우에는 국경에서 30불에 1개월 비자를 받아야한다.

비엔티안(라오스)=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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