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서 119 신고를 받고 5분내 화재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량의 비율이 82.4%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분 내에 도착한 소방차의 평균시속은 144㎞로 전국에서 3번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한나라당) 의원이 15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차량의 화재 출동건수는 4만 1863건이고, 5분내 도착건수는 71.8%인 3만47건이다. 이는 2008년 63.2%, 2009년 62.6%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6.7%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 94.6%, 인천 84.8% 순이었고, 충북은 82.4%를 기록했다. 경남(55.7%)과 경북(57.5%), 경기(59.8%) 등은 60%에 미치지 못했다.

충북지역 3년간 5분내 도착 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 70.1%, 2009년 68.3%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무려 14%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선포한 ‘화재와의 전쟁’ 평가지표에 ‘5분내 출동’ 비율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게 유 의원은 설명했다.

유 의원은 “전년도에 비해 5분내 도착을 위한 특별한 개선노력이나 측정방식, 기준 등에 어떠한 변화가 없었다”면서 “화재 조기 진압은 매우 중요하지만, 지역여건과 상황에 맞지 않는 평가실적만 압박한다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의 지적은 소방방재청장과 소방행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해임된 류충 전 음성소방서장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류 전 서장은 지난 7월 소방방재청·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서민 중심 119 생활 민원 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화재와의 전쟁 정책이 너무 과잉 경쟁을 붙여 일선 서나 청에서 전체적으로 통계 조작에 가깝도록 지나치게 성과를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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