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충주시장 재선거 결과를 좌우할 여야의 후보 공천과 관련한 내부 분열 수습과 흥행전략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종배 전 행정안전부 2차관의 공천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어 충주시장 재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천 희망자가 6명이나 난립하면서 한나라당의 분열은 예고됐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을 주장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하지 않을 경우 이번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에서 강온전략을 구사하며 진화에 나섰다.

한나라당충북도당은 15일 “공천 신청자들은 이미 당 공심위에 공천승복서약서를 제출했고, 이는 당원들과의 약속”이라며 “지금 한나라당 낙천자들의 자중지란은 또다시 말로만 충주 발전을 떠드는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당이 화합하고 단합해서 위기의 충주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한나라당 낙천자들에게 촉구했다.

윤진식 국회의원도 적극적인 후유증 치유에 나섰다. 윤 의원은 공천에 반발해 탈당하거나 출당 조치된 인물들의 재입당 의사를 밝히며 공천 탈락자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천 탈락자들이 경선을 요구하거나 무소속 출마의지를 굽히고 있지 않아 선거전까지 내분 수습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여러 명의 공천 탈락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이들을 어느 정도 끌어안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의 공천과정을 관망했던 민주당은 인물난 속에서도 공천 경선을 통한 선거흥행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충주문화화관에서 충주시장 재선거 출마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 비해 인물난을 겪었던 민주당은 박상규 충주지역위원장의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과 함께 출마선언을 하면서 공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을 통한 공천은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에 따른 내홍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공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분에 휩싸이고 민주당이 경선을 통한 흥행에 성공, 내부 결속을 다질 경우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측면지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재선거와 지역 갈등의 장본인이 정치인이라는 인식과 기성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충주지역이 여러 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유권자들이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꼈을 것으로 예상돼 이 지사의 측면지원이 큰 효과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주지역이 소규모 도시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구사하는 경선을 통한 흥행전략이 얼마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며 “최근의 안철수 바람도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지방이라는 점에서 학연, 혈연, 지연, 당 조직 결속력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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