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안정과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한 낙농진흥회가 방만하고 부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범구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이 낙농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임직원 24명에 대한 평균 연봉은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를 합해 9100만 원에 달하고 있었다.

진흥회 법인카드 집행내역을 보면 직원 1인당 연간 100만 원이 넘는 상품권을 수차례 구입해 나눠줬고(2010년, 임직원 20명에게 4차례에 걸쳐 155만 원씩 지급), 2011년 상반기에만 상품권 4500만 원 어치를 샀다.

생일축하금(10만 원, 10년 근속시에는 100만 원), 배우자와 모친의 병원입원비까지 진흥회가 부담하는 한편 이모의 조의금도 지급하는 등 원칙없는 복리후생 지출이 상당부분 발견됐다.

선진 낙농산업 견학을 위해 간 오세아니아 출장 또한 방만한 비용처리가 다수 나타났다.

이사와 감사가 출장을 간 것으로 보고서가 작성되었지만, 실제로는 이사와 감사가 아닌 자가 출장을 다녀왔다.

또 참석자 중 한 명은 며칠 늦게 출발해 거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비, 숙박비, 식비(157만 원)를 모두 지불한 것으로 보고했다. 또 다양한 낙농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실시한다며 개최한 행사들도 과도한 예산집행으로 이어졌다.

2010년까지 매년 개최됐던 'ilovemilk 어린이 영어 말하기대회'의 2009년 한 해 행사비를 분석해 보면 총 2억 1700만 원 중 홍보비로 8000만 원을 사용했지만 원고접수는 목표치에 미달됐다.

학교 우유급식 담당 공무원 연찬회를 1박 2일로 2009년 3200만 원, 2010년 3900만 원을 들여 개최했는데 대부분은 숙박비와 식비로 지출됐다.

이 외에도 작은 비용이지만 결혼과 화환을 위한 인사장 인쇄비(25만 2000원), 화장실 TV 구입비(66만 8000원) 등 납득할 수 없는 사유의 비용지출도 다수 발견됐다.

정 의원은 낙농진흥회의 이 같은 방만한 경영에 대해 "이상기후와 사료값 폭등, 구제역까지 낙농가의 영업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인 상황에서 낙농가들의 집유비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낙농진흥회의 원칙없는 운영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음성=장천식 기자 jangc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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