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이 지나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식중독 지수는 여전히 높아 음식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보관이 어렵다는 이유로 명절 후 남은 차례 음식 등을 실온에 보관했다가 변질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14일 대전과 충남지역에 내려진 식중독 지수는 서천 67, 보령 65, 논산64, 대전 59 등이다.

이 수치는 식중독 발생주의보의 ‘경고’ 단계로 실온에 음식물을 보관할 경우 4시간에서 6시간 내에 부패할 수 있고, 조리시설 취급 주의를 알린다.

식중독 지수는 기온과 습도 변화에 따른 음식물 등의 부패변질 가능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10~35는 관심, 35~50 주의, 50~85 경고, 85이상 위험 등으로 나뉘며 기상청에서 3시간 간격으로 발표된다.

실제 충남 계룡시에 사는 주부 이 모(40) 씨는 날씨가 선선해 졌다는 생각에 남은 명절음식을 집 베란다에 보관했다. 하지만 다음날 음식을 확인한 이 씨는 하루도 안 된 부침 음식 등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부패가 진행된 것을 확인하고 모두 버려야 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음식물을 실내에 보관할 경우 부패 정도가 기온과 상관없이 주변 습도나 환경적 요인으로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어 조리 후 최대한 빨리 먹거나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 식중독 예방을 위해 칼, 도마 등 조리기구 사용 시 가열식품과 비 가열식품을 구분해 사용하고, 육류 등 가열 식품에는 랩이 닿지 않도록 해 유해물질이 식품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부패·변질 증상이 나타난 음식물은 남겨두지 말고 과감히 버리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환절기를 맞아 낮과 밤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진 만큼 건강관리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앞으로도 30도 안팎의 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음식물 관리를 철저히 해 식중독을 예방하고, 노약자나 어린이 등은 감기 등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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