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흥덕경찰서와 천안서북경찰서 관내에서 전국 경찰서 중 가장 많은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발찌와 화학적 거세, 신상공개 등 성폭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에도 충청도는 아동·청소년 성범죄의 천국이 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 김태원(한나라당) 의원이 14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청소년 성범죄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아동·청소년 성범죄 발생 건수에서 천안서북서는 492건으로 전국 경찰서 중 가장 많았고 청주흥덕서는 405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천안서북서는 지난 2006년 무려 242건에 이어 2007년 65건, 2008년 73건, 2009년 51건, 지난해 40건, 올해 6월까지 21건의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발생했다.

청주흥덕서는 2007년 54건에 불과하던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2008년 83건, 2009년 94건까지 늘었고 올해 6월까지는 24건이었다.

이 기간 충청권에서는 모두 3484건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2건 이상의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충청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3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이 1088건, 대전이 1015건으로 뒤를 이었다.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가장 많았던 천안서북서와 청주흥덕서를 제외한 경찰서별로는 대전둔산서가 268건이었고 대전중부서 233건, 대전동부서 232건, 청주상당서 216건 등이었다.

김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경우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암수 범죄가 더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통계보다 더 많은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만연해 있다고 봐야 한다”며 “19세 이하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신고율 향상을 유도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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