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따른 식자재 구입 문제점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 식자재 값 인상에 따른 예산확충과 급식질 저하 문제가 해결돼야 할 현안으로 떠올랐다.

충북도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청주지역 12개교 등 도내 19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무상급식현장 실태조사와 관계자의 여론을 수렴했다.

여론 수렴결과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급식 운영 어려움과 소규모학교의 식자재 확보 어려움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번 여론수렴 대상 학교의 대부분은 예년에 비해 길었던 여름철 장마로 인해 고추,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급식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자 각급 학교는 대체식단을 편성 운영하고, 공동구매 등으로 식자재 단가 인하를 유도하면서 학교급식을 운영해왔다.

또 청주시는 지역 우수농산물 사용에 따른 차액 지원이 없어 실질적으로 급식 단가가 하락, 예년보다 200원의 단가하락 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제2회 추경예산에 2억 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주지역은 식자재 공급업체 부족으로 다른 지역보다 비싼 가격의 식자재를 구입하고 있다. 충주는 4곳에서 각급 학교에 급식용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경쟁업체가 적은 규모로, 식자재 단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고, 예산과다 증액과 식자재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충주교육지원청은 우려되는 부분이 추정되기는 하나 아직 현실로 나타날 어떤 조짐도 없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소규모 학교도 무상급식을 위한 식자재 확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군단위 중심의 소규모 학교는 구입 식자재 규모가 작아 대량 구입이 가능한 일반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의 식자재를 구입, 급식단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규모가 큰 학교와의 식자재 공동 구매 추진 등을 통해 급식단가를 현실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무상급식 관련 여론조사는 청주, 충주, 제천, 청원, 보은지역의 소수 학교의 영양사 등 급식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라며 “여론수렴 대상 학교들의 공동적인 애로사항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식자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는 소량 구매에 따른 식자재 단가 상승효과 애로사항이 있어 공동구매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며 “중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급식량이 초등학교에 비해 두배 가량으로 많아 식자재비 상승과 인건비가 급식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은 지난 3월부터 초등학교 260개교, 중학교 131개교 등 모두 400개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교육청이 실시한 상반기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에서 초·중학교의 지난해 급식 만족도보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따른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엄경철·충주=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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