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원장 선임이 한창인 가운데 대덕특구 내 일부 기관에 낙하산 인사설이 회자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과학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총장 후보 공모 결과 이세경 현 총장을 비롯해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화학연구원의 모 박사, 교육과학기술부 K 국장(KIST 정책자문위원) 등 3명만 응모했다.

이 가운데 교과부 K 국장의 유력설이 일찌감치 나돌고 있어 이번 공모가 낙하산 인사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 국장은 최근까지 청와대 파견 근무를 마치고 교과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보직 문제가 불거지자 UST 총장으로 내정됐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은 이미 지난달부터 과학계에 공공연하게 회자됐고, 이에 따라 많은 과학계 인사들이 이번 총장 응모를 아예 포기했다는 것이 출연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과학계는 UST 총장의 낙하산 인사설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종합 교육시스템 역할을 맡고 있는 UST 총장직이 전문성과 특수성이 부족한 공무원의 자리 보존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모 출연연 관계자는 “대덕특구에서 UST가 중요 과학 교육기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 때 공무원이 나서고 과학계 인사가 배제된다면 이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공모에서 소신있고 명망있는 과학계 인사들이 응모를 포기한 것은 우리나라 과학 발전의 손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덕특구의 한 출연연 감사직에는 모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 내정되는 등 낙하산 인선 잡음이 그치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UST 총장 인선은 오는 27일 후보자 3배수 확정을 거쳐 내달 중순 최종 확정된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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