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던 국내 기름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유가는 ℓ당 100원 할인이 종료된 지난 7월 8일 이후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다 지난달 8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안정세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9월 들어 싱가포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유가 역시 지난 4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며 매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전국 휘발유 ℓ당 평균 가격은 1942.24원으로 지난 4일(1933.21원) 이후 9일 연속 오르고 있다.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 역시 지난 5일 ℓ1939.20원까지 떨어진 뒤 6일(1941.80원) 이후 매일 오름세를 보이며 1948.42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충남 역시 휘발유 가격이 8월초부터 꾸준한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5일 1933.72원까지 내려갔지만 6일(1934.41원) 오름세로 전환된 후 8일간 매일 가격이 오르며 1939.33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기름값 오름세는 금액상으로는 ℓ당 6~10원 인상에 불과하지만 10일도 안되는 단기간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피크였던 1954.23원을 조만간 경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42.92원을 기록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달 피크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한동안 잠잠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주유소에 공급하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전주보다 많게는 30원까지 인상했고 인상된 주유소 공급가가 곧바로 소비자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기름값이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제품 가격 인상이 정유사 공급가와 소비자가 상승을 불러왔다”면서 “현재 국제 유가 추세를 볼 때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10∼20원 가량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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