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출범하는 세종시의 초대 시장을 뽑는 선거가 내년 4·11총선과 동시에 치러진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첫 시장’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으며, 필승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역민심도 대한민국의 미래 중심 도시인 세종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인물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돌면서 출마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출마 희망자들도 일찌감치 선거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일부 타 지역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은 연기군으로 주소를 옮기고 얼굴 알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강용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 자문위원장이 눈에 띤다.

강 위원장은 행정도시 건설을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처음 제시한 인물로, 행정도시 수정안 등 그동안 수차례 겪어왔던 파고 속에서도 ‘원안 추진’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또 다른 후보로는 최민호 행정도시건설청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 청장은 세종시 건설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데 다,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전 소청심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적인 능력도 인정받아 지역에서 시장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희부 전 국회의원(제14대)은 전의면이 고향으로 전 한국도로공사 이사장, 현 4·19혁명공로자회 감사를 역임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당초 내년 4·11 총선에서 세종시가 단독선거구 될 경우 국회의원 출마를 고려했지만, 최근 '세종시 청사를 연기군의 중심지인 조치원읍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시장 출마 쪽을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한식 현 연기군수도 유력한 출마 예상자다. 유 군수는 연기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을 역임하다 연기군수 보궐선거를 통해 군정을 맡은 후, 이어 치러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아쉽게도 세종시 출범으로 정상적인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유 군수는 "연기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세종시장에 당선돼 모두 쏟고 싶다"며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최근 연기군으로 주소를 옮기고 민심 훑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육 교수는 자치행정을 전공한 행정도시 전문가로 꼽힐 만큼, 세종시 논란이 있을 당시 원안 찬성론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선 자치행정과 행정도시에 대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지만, 타 후보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뒤처진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연기 지역민들은 세종시 발전 구상과 함께 세종시 건설로 인한 주변지역 공동화 대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며 "어떤 후보가 세종시청사 위치 문제 등을 비롯한 세종시 균형발전을 현실성 있게 마련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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