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맞아 경기침체로 인해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손길이 감소한 가운데 충북지역 대다수 자치단체들이 자체예산은 투입하지 않은 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으로만 위문품을 마련해 전달하는 형식으로 생색내기란 지적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청주시 6320만 여원 △충주시 2560만 여원 △제천시 2220만 여원 △청원군 2120만 여원 △음성군 1560만 여원 △옥천군 1240만 여원 △진천군 1210만 여원 △영동군 910만 여원 △괴산군 900만 여원 △보은군 756만 여원 △단양군 610만 여원 △증평군 550만 여원 등 모두 2억 1000여 만 원을 도내 각 시·군에 분배했다. 그러나 이번 추석에 지원된 위문금은 지난해 불거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부정과 비리로 인해 줄어든 모금액으로 인해 30% 이상 크게 감소,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대부분의 시·군은 자체예산은 전혀 세우지 않은 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만 위문물품을 구입, 전달해 위문물품 지원부족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시장이나 군수 등 지자체 단체장을 비롯, 간부들이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위문물품을 전달하면서 외부에는 후원금 지원처를 밝히지 않아 마치 업무추진비나 자체 예산으로 위문물품을 마련한 것처럼 보이게 해 생색내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본보가 도내 전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취재를 벌인 결과 공동모금회로부터 2564만 원을 지원받은 충주시는 이와는 별개로 2550만 원의 예산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2220만 여원을 받은 제천시는 1200만 원의 자체예산을 추가로 투입했다. 또 공동모금회로부터 2120만 원의 위문금을 받은 청원군은 2000만 원, 610만 원을 지원받은 단양군은 1326만 원, 550만 원을 받은 증평군은 120만 원을 각각 자체예산으로 마련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탰으나 나머지 7개 시·군에서는 일체의 예산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군 관계자들은 "선거법상 위반이 될 것 같아 예산을 확보하지 않았다", "(사회복지)시설에 운영비 등을 지원해 주는데 별도로 위문물품 구입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공동모금회에 지역을 위해 지정기탁된 예산이 별도로 있어 확보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시설 관계자와 시민들은 "공동모금회의 지난해 연말 모금액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인데 지자체 공무원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번에 각 시군에 전달한 위문금은 지난해 충북도민들로부터 받은 성금으로 마련된 것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저소득층 주민에게 1억 6000여 만 원, 116개 법인시설에서 생활하는 6175명과 117개 개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1782명을 위해 4980여 만 원이 각각 사용된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시군별 추석 위문물품 구매예산>

지자체 위문예산(만 원)
      공동모금회 지자체
청주            6320       0
충주            2564 2550
제천            2220 1200
청원            2120 2000
음성            1560       0
옥천            1240       0
진천            1210       0
영동              910       0
괴산              900       0
보은              756       0
단양              610 1326
증평              550   120
            2만 960 7196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