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축산농가를 괴롭혔던 구제역의 여파가 점차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락세를 거듭했던 한우 가격은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고, 공급량 감소로 치솟았던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하면서 평년 수준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한우 등심 1등급 500g의 평균가격은 3만 3403원으로 지난달 2만 8245원보다 5158원 올랐다.

한우 등심 가격은 전년 동기 가격인 3만 8125원에는 아직 5000원 가량 미치지 못하지만 점차 한우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상황이다.

이는 올해 태풍, 폭우 등의 이상기온과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과일의 작황 부진 및 가격상승이 겹쳐 한우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우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우지육 경락가격도 상승세를 타게 돼 축산농가들의 잔뜩 찌푸렸던 표정이 점차 풀리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한우 암소 1등급 전국 평균 경락 가격은 1만 3943원으로 전월 1만 3022원보다 7.1% 상승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한우가격이 이제 바닥을 쳤다는 말이 오갈정도로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워낙 한우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추석 성수기가 지난다고 해도 가격이 하락반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천정부지로 치솟던 돼지고기 가격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정점을 찍었다는 분위기다.

이날 전국 돼지고기 삼겹살 500g의 평균 판매가격은 9707원으로 전날 9735원보다 28원 낮아진 것은 물론 1주일 전 1만 317원보다 610원 내렸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각 대형마트 및 백화점, 전통시장 등에서 수요가 많은 돼지고기를 세일가격에 내놓고 있는 데다 최근 양돈농가의 공급능력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전지역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500g의 가격은 8750~9900원으로 평년 판매가격인 9227~9553원과 거의 비슷한 가격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평년가격인 8767원보다는 900원 이상 비싼 상황이지만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평년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돼지고기 가격은 추석 이후 수요가 줄어들면서 더욱 하락세를 보이며 오는 11월 중순께 예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돈농가 역시 한때 줄어들었던 돼지 공급량이 정상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양돈농민은 “지난해 대비 30%까지 떨어졌던 돼지생체 공급량이 현재는 80% 가까이 회복되는 추세”라며 “현재 상황이라면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올 연말까지 100% 정상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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