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에 근무하는 현직 검사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지검이 초임지인 이 검사는 올 2월 부임해 형사사건을 담당하던 젊은 검사라는 점에서 지역 법조계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사망원인 규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7일 오전 9시 40분경 대전시 중구 선화동 모 아파트에서 A(34) 검사가 숨져 있는 것을 검찰청 직원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 검사를 발견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출근을 하지 않았고, 휴대폰이나 집안 인터폰도 받지 않아 집에 가보니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숨진 A 검사는 발견 당시 거실과 부엌사이에 고무장갑을 목에 감은 채 숨져 있었으며 손목에도 상처가 나 있었다.

또 거실 책상에서는 A 검사가 쓴 것으로 보이는 ‘죄송하다’는 짧은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소주병 등 술을 마신 흔적도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검사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경 사무실에서 퇴근해 1시간 뒤인 11시 24분경 관사(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 모습이 잡힌 뒤 나오는 모습은 없었다.

또 외부인 침입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 죄송하다는 내용이 있었고, 침입 등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드러난 정황상 자살로 추정되지만, 아파트 CCTV에 A 검사가 거주하는 층에 지난 6일과 7일 오전 사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의 모습이 잡힌 점 등으로 미뤄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 마산출신인 A 검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 50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2009년 사법연수원 40기를 거쳐 올 2월부터 대전지검 형사부에서 근무해왔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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