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명절선물의 대명사였던 과일 대신 실속 선물세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이상기온과 작황부진으로 과일값이 뛰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통조림과 식용유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변동이 적고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다.

농협 대전농산물유통센터의 경우 지난해까지 명절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기업과 관공서, 은행 등 대량수요처의 사과, 배 등 과일세트 주문물량이 30% 이상 크게 줄었다.

대신 공급물량이 충분해 가격이 저렴해진 냉동한우갈비세트는 20% 이상 매출이 급증했고 멸치와 김 등 알뜰선물 매출도 10% 가량 상승하고 있다. 특히 농협이 자체상품으로 구성한 통조림햄·참치캔·식용유 복합세트는 전년대비 15% 가량 판매가 늘며 명절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마트 대덕테크노밸리점 역시 사과와 배 등 과일 매출이 전년대비 10% 가량 줄어들면서 점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행히 줄어든 과일수요 대신 한우세트 등 축산쪽 매출이 10% 정도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 균형은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유성점은 이번주들어 과일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지난주까지는 주문물량이 거의 없다시피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통조림햄과 식용유로 구성된 특선 햄세트가 지난해 추석대비 30% 이상 매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줄어든 과일수요 이상을 만회하고 있다. 또 10만 원 미만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굴비세트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며 매출이 늘고 있고 저렴한 가격의 멸치와 건강식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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