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충북 청주의 한 대형마트 과일 코너가 국산 과일대신 외국산 과일들로 가득 차 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산 과일선물세트가 있어야 할 자리를 외국산이 점령하고 있다. 올 여름 집중된 폭우와 긴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추석용 국내 과일 수급량이 부족해지면서 사과와 복숭아, 포도 등 국산 과일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외국산 과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충북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700g) 평균 가격은 5660원으로 지난해 3773원보다 50.01%나 급등했고, 곶감(10개입)은 8774원에서 1만 1149원으로 30.49%, 이른 추석 탓인지 단감은 아예 찾아보기도 힘들다. 이처럼 국내산 과일가격 상승에 따른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외국산 과일을 선택하면서 대형마트의 수입과일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달 말 수입과일 매출은 20.1% 올랐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17.8, 10.5%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와 맞물려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일부 유통업체 등에서는 추석용 과일선물세트를 외국산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마트 청주점에는 추석선물세트 판촉전이 열린 가운데 과일선물세트 중 절반가량을 키위와 석류, 파인애플 등 외국산으로 구성했다.뉴질랜드산 골드키위세트가 각각 7만 9000원, 9만 9000원 등에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산 석류 9개가 7만 5000원 등으로 국산 과일세트를 대신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 청주점에서는 칠레 그린키위세트가 1만 1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고, 각종 할인 행사까지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홈플러스 동청주점도 뉴질랜드산 제스프리 명품골드키위세트가 2만 9900원부터 6만 99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며 거봉, 참외 등 국산 과일들보다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홈플러스 동청주점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국내산 과일의 물량 부족으로 전통적인 구성품보다는 혼합과일이나 외국산 과일의 세트비중이 늘어났다"며 "게다가 국산 과일의 경우 이른 추석에 올 여름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맛과 질에서 상품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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