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생산라인 청주공장의 평택 이전으로 실직위기에 놓인 수백 명의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위한 재취업 등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자칫 정리해고로 파국을 맞은 한진중공업과 같은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청주산업단지 내 휴대폰 생산라인 청주공장을 생산능률 향상을 위해 10월 말 통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청주공장 정규직 직원 230명은 평택으로 옮기고 협력업체 직원 400명에게는 지난달 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휴대폰 생산라인 청주공장과 구미공장을 평택으로 이전해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평택 이전 계획에도 불구 2007년 4월 청주공장의 휴대폰 부품 2개 라인을 증설했으나 이번에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LG전자의 평택 이전이 결정되면서 4개 협력업체 직원 4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들 협력업체 직원들 대부분은 생산라인 현장근로자들로 이전에 따른 실업대책 등이 미흡해 마찰이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정규직은 대다수 평택으로 옮겨 가지만 주부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용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 도청 외빈영접실에서 LG전자, 고용노동부청주고용노동지청, 청주시청,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고용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종록 정무부지사 주재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해직자 생계안정, 재취업, 직업훈련 등 지원방안과 LG전자 생산라인 이전 후 투자방안이 거론됐다.

특히 협력사 근로자 실직에 따른 지원대책으로 실업자 위로금 지급, 실업급여 등 생계안정 대책, 근로자 재취업을 위한 고용알선, 직업훈련 등 취업대책과 생산라인 이전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도는 협력업체 실직 근로자의 LG계열사 등에 우선 채용을 요구했고, 회사측은 다른 분야의 협력사 등에 재취업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했다.

또 도는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태양광 전지, 디스플레이 패널 등을 대체사업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그룹 차원에서 휴대폰 생산라인에 대체할 사업에 대해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많은 협력업체 근로자의 재취업 등 고용대책을 위해 회사측,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실직자들에 대한 대책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대체사업 유치를 위해서도 LG그룹과 접촉해 경쟁력있는 사업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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