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전략공천으로 후유증이 심화되면서 10.26 충주시장 재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후보가 난립한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를 지켜보면서 대항마를 공천한다는 전략을 유지했던 민주당이 어떤 후보를 낼 지 주목되고 있다.

5일 한나라당이 충주시장 재선거 후보로 이종배 전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확정 발표하자 공천 경쟁을 벌여왔던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 전 차관 전략공천이 현실화되면서 공천 신청자 5명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 결과에 따른 파열음이 커지고 있어 지역정가가 선거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초 이 전 차관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따라서 공천 후유증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한나라당의 대안 마련이 관건으로 부각됐다.

한나라당이 전략공천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실패할 경우 충주시장 재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인물들 중에서 1~2명 정도는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 한나라당으로써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를 지켜보던 민주당은 상대 당 후보가 결정되자 선거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날 민주당충북도당은 충주시장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 선정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9일 오후 6시까지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고 10일 예비후보 자격 심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후보등록 신청을 받아 21일경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후보 난립에 따른 공천후유증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에 따른 선거판도 변화에 맞춰 후보를 결정한다는 전략을 유지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전략은 한나라당의 후보군 난립으로 분열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나라당의 후보가 결정된 후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충주시장 재선거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한나라당이 공천 후유증 치유를 위해 어떤 방안을 세울지 주목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전략이 맞아 떨어질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민주당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나라당 윤진식 국회의원의 대리전이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분열양상이 지속되고, 충주지역에서 이 지사의 지지 세력이 뭉칠 경우 선거 판도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 실세인 윤진식 국회의원이 이 지사의 지지기반을 극복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어떤 선거 전략을 구사할지 지역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공천 결과에 따른 이탈 방지 등 방안을 내놓더라도 후유증은 완전히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도 기존 정치에 식상한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우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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