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이 이 달부터 진행되고 있는 정부부처 감사에 국정감사 준비까지 더해지면서 분주한 모습이다.

5일 정부와 과학계 등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주부터 산하 출연연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확립 차원의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감사는 일주일 단위로 3~4개의 출연연을 묶어 진행되며, 오는 7일까지는 한국생명연구원과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이 피감 대상이다.

그러나 교과부가 이번 감사의 이유 중 하나로 들었던 나로호우주센터 관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앞서 특별감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이번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과부 감사팀은 세부 분야별로 전담반을 구성해 해당 출연연의 회의비와 출장비 내역 등 공직기강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전직 감사팀 소속 공무원까지 소집해 감사인원을 확충했다는 후문이다.

모 출연연 관계자는 “일부 출연연은 이 달부터 예정된 내부 자체 감사를 중단하고 교과부 감사를 받고 있다”며 “여느 감사나 마찬가지지만 이번 감사는 특히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KAIST를 비롯한 대덕의 출연연들은 이 달 말 국정감사까지 예정돼 있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된 대학과 출연연 간 통합 논란과 강소형 연구소 개편 과정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기관별로는 올 들어 잇단 학생 자살로 촉발된 KAIST의 학내 문제와 이에 대한 처리과정, 모바일하버(움직이는 항구) 사업성 논란, 생명연과의 통합 문제 등이 제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우연의 경우 최근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 규명 과정과 3차 발사 여부,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의 발사를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가 맡게된 내용, 러시아에서 쏘아질 아리랑 5호의 발사 지연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 밖에 출연연 연구원들의 고령화와 비정규직 문제, 연구 중복 등도 지적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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