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하던 주요 추석 성수품 가격이 명절을 목전에 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올랐던 청과류와 일부 수산물들은 최근 공급물량이 늘면서 많게는 20% 넘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물가 고공행진 속에서 추석 차례상 비용을 걱정하던 서민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 정보 등에 따르면 배와 사과, 무, 배추, 소고기 등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열흘 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물가 조사에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였던 갈치(중품)는 마리당 평균 소매가격이 6200원으로 열흘전(7763원)보다 20% 가량 가격이 낮아졌다.

차례용과 선물용 수요가 많은 배(상품 10개)의 경우 같은 기간 3만 6259원에서 3만 1293원으로 13.7% 하락했고 무(고랭지 상품 1개) 가격 역시 3977원에서 3418원으로 14% 가량 하락했다.

특히 선물용 배의 경우 최근 가격 폭등으로 인해 복숭아와 포도 등 다른 과일로 대체되면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추가 가격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또 국거리와 전에 주로 쓰이는 명태(냉동 1마리)는 열흘전에 비해 가격이 10% 가량 하락했고 닭고기 중품 1㎏(10.3%), 돼지고기 삼겹살(7.3%), 상품 사과(3.3%), 고등어(2.9%) 등도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 같은 명절 성수품 가격 내림세는 지난달 이후 비가 그치면서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작황이 개선된데다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나서 농축수산물 공급을 확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추석에 임박해 주요 성수품 가격이 비교적 큰 폭의 변동을 보이면서 유통전문가들은 품목별로 구입시기를 달리하는 것이 알뜰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는 요령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피해 등으로 사과와 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었지만 최근 일조량이 확보되면서 공급이 늘어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과일의 경우 지속적으로 출하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능하면 추석 2~3일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고 최근 가격이 소폭 오른 소고기 역시 출하 대기물량이 충분해 명절에 임박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수산물과 쌀의 경우 가격 변화가 크지 않아 구입 시점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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