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들 없어도 우리끼리 잘 지내요.(2학년 김지수 양)" "누나들이 잘 대해줘요.(1학년 송치민 군)"
학년 하나를 두고 개구쟁이 초등학생들이 남과 여로 사이좋게 갈렸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 초등학교내에 1학년은 전원 남학생, 2학년은 모두 여학생인 학교가 있어 화제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색학급의 주인공은 대전 학하초.
이 학교 1학년은 전원 4명이 남자인 반면 2학년 8명은 여자란 매우 독특한 남녀 성비구조를 갖고 있다.
학하초는 전교생 51명에 학년당 1학급인 대전의 작은 학교다. 교사들도 교장·교감을 포함해 모두 10명 밖에 안된다.
이 학교에 이색풍경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당시 인근 일대가 개발붐을 타며 학생들이 하나 둘씩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기 시작했고, 19명이던 1학년 학급은 7명으로 줄었다.
남은 아이들을 헤아려보니 모두 여학생. 1학년 한명이 전학왔는데 우연찮게도 또 여학생이다.
이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올해 새내기 1학년 4명. 이번엔 모두 남학생이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각각 남녀로 한 학년이 채워졌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박정식 교사(여)는 한 해는 여학생만, 한 해는 남학생만 제자로 두는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여학생들만 있어도 오순도순 협동하며 학급을 잘 이끌어간단다.
남학생들로 채워진 지금 1학년은 가끔 대충하려고 하는등 꾀를 부리기도 하지만 활동적이고 누나, 형들과도 잘 어울린다.
재미있는 사연도 많다.
1, 2학년 12명은 내달 학예회에서 꼭두각시 공연을 선보일 참이다. 남자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2학년 여학생을 남장시켜야 한다.
학하초는 속을 들여다 보면 작지만 강한 학교다. 바이올린, 기타 등 특기적성교육이 전액 무료다. 원어민 강사와 영어시간도 학급당 10여 명대를 놓고 수업이 이뤄진다. 질과 양 모두 알차다.
이 같은 '명품학교 만들기'는 대전 동부교육청 장학사 등을 역임한 박외순 교장의 옹골찬 학교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지난 63년 개교한 이 학교는 오는 2011년 인근으로 신축, 이전한다.
박중규 교감은 "지금은 도심속 작은 학교지만 몇년 후엔 제법 규모가 큰 학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정·알찬·으뜸학하를 목표로 모두가 행복한 교육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학년 하나를 두고 개구쟁이 초등학생들이 남과 여로 사이좋게 갈렸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 초등학교내에 1학년은 전원 남학생, 2학년은 모두 여학생인 학교가 있어 화제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색학급의 주인공은 대전 학하초.
이 학교 1학년은 전원 4명이 남자인 반면 2학년 8명은 여자란 매우 독특한 남녀 성비구조를 갖고 있다.
학하초는 전교생 51명에 학년당 1학급인 대전의 작은 학교다. 교사들도 교장·교감을 포함해 모두 10명 밖에 안된다.
이 학교에 이색풍경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당시 인근 일대가 개발붐을 타며 학생들이 하나 둘씩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기 시작했고, 19명이던 1학년 학급은 7명으로 줄었다.
남은 아이들을 헤아려보니 모두 여학생. 1학년 한명이 전학왔는데 우연찮게도 또 여학생이다.
이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올해 새내기 1학년 4명. 이번엔 모두 남학생이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각각 남녀로 한 학년이 채워졌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박정식 교사(여)는 한 해는 여학생만, 한 해는 남학생만 제자로 두는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여학생들만 있어도 오순도순 협동하며 학급을 잘 이끌어간단다.
남학생들로 채워진 지금 1학년은 가끔 대충하려고 하는등 꾀를 부리기도 하지만 활동적이고 누나, 형들과도 잘 어울린다.
재미있는 사연도 많다.
1, 2학년 12명은 내달 학예회에서 꼭두각시 공연을 선보일 참이다. 남자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2학년 여학생을 남장시켜야 한다.
학하초는 속을 들여다 보면 작지만 강한 학교다. 바이올린, 기타 등 특기적성교육이 전액 무료다. 원어민 강사와 영어시간도 학급당 10여 명대를 놓고 수업이 이뤄진다. 질과 양 모두 알차다.
이 같은 '명품학교 만들기'는 대전 동부교육청 장학사 등을 역임한 박외순 교장의 옹골찬 학교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지난 63년 개교한 이 학교는 오는 2011년 인근으로 신축, 이전한다.
박중규 교감은 "지금은 도심속 작은 학교지만 몇년 후엔 제법 규모가 큰 학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정·알찬·으뜸학하를 목표로 모두가 행복한 교육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