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이달 말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위기감에 휩싸인 저축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며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1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연중 최고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시중은행들과는 평균 1% 이상의 금리차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대전·충남지역에서 영업 중인 서일, 세종, 아산, 오투, 한주, 토마토, 미래, 한성 등 8개 저축은행 중 한주저축은행이 연 5.60%로 가장 금리가 높았고, 이어 토마토저축은행이 연 5.30%, 서일과 세종, 아산, 오투 등 4개의 저축은행이 연 5.10%, 미래와 한성저축은행이 5.00%의 예금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대전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직후인 지난 3월, 4%대로 추락해 머물다 이후 5월에는 4.80%, 6월 4.90%, 7월 5.08%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 진단을 마치고, 이달 말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마다 자칫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또 다시 확산되면서 혹시 모를 대규모 인출 사태를 대비, 고객 유치를 통해 최대한 현금을 쌓아두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상반기 부실 저축은행들의 영업정지 이후 고객들의 이탈이 대거 발생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금리 인상을 내놓았다”며 “최근 저축은행 경영상황이 그렇게 밝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더 올리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전국 85개의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를 이달 말쯤 일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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