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0.77%로, 6월 말(0.72%)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0.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한 것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며 “신규연체 발생액은 오히려 지난 6월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신규연체 발생액은 6000억 원으로 4000억 원 감소했고, 주택담보대출 신규연체 발생액도 3000억 원으로 지난 6월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7월 말 집단대출 연체율도 1.72%로 0.16%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1.31%)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도 1.13%로 6월 말(0.97%)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1.44%로 6월 말(1.19%) 보다 0.25%포인트 올랐으며, 대기업대출 연체율(0.40%)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71%)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건설업과 부동산·임대업, 선박건조업, 해상운송업 등 상반기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들의 연체율은 또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의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 1000억 원으로 70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은행별 연체율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는 연체·부실채권의 정리를 지도한다는 복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결산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에다가 6월말 기업신용위험평가의 영향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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