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해 6월 발사 직후 추락한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2차 발사의 실패 원인을 한국측에 있다고 거듭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러 공동조사단(FIG)의 러시아 측 조사위원장인 니콜라이 파니치킨 중앙기계제작과학연구소 제1부소장은 최근 나로호 발사 실패에 대해 러시아측은 책임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니콜라이 부소장은 “조사위원회에 참가한 러시아측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에 러시아측이 책임이 없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그동안 나로호 실패에 대해 우리나라는 러시아가 제작한 산화제탱크와 1·2단 분리 장치의 오작동을, 러시아측은 한국이 제작한 ‘비행자동종료시스템(FT S·자폭장치)’의 오작동을 각각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러시아측은 새로이 우리나라가 제작한 축전기 이상을 주장하며 나로호 실패 원인을 한국측에 있다고 최종 결정하면서 양국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실제 니콜라이 부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러시아측 조사위원회의 최종 결론에 가깝다”며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이 보고서를 나로호 발사 계약의 러시아측 주체인 흐루니체프 우주과학센터를 통해 한국측에 조만간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러 양측에서 각각 1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조사위원회가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공동조사단 회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도출키로 했지만, 지난 7월 열린 1차 회의에서는 아무런 합의도 못한채 입장차만 확인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측 주장에 대해 교과부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최종 결론은 러시아 측에서 제공할 예정인 자료를 추가 분석한 뒤 이달 말 예정된 한·러 제2차 공동조사단 회의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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