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실현에 대한 릴레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일부 사립대가 등록금 인하 등 학생 및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대전대는 충청권 대학 최초로 등록금 인하를 결정했다.

1일 이 대학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4.5% 인상했던 2011학년도 등록금을 1.7% 인하, 평균 인상률을 2.8%로 조정했다. 대학은 지난달 12일 혁신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같은 달 22일 학교법인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된 등록금은 지난 1학기부터 소급 적용되며, 등록금을 미리 납부한 학생들에게는 차액을 실시간으로 환급해주고 있다.

대전대 관계자는 "장학금은 특정학생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등록금 인하를 통해 1만 여명의 학생들에게 동등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며 “긴축재정 및 예산절감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고, 학생들에게는 고품질의 교육을 제공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남대 역시 모두 105억 원의 장학금을 추가 확보해 장학금을 확대, 지급키로 했다.

특히 저소득층 1000여 명의 학생에게 70~100%까지 장학금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파격적인 등록금 경감대책을 내놨다.

이 대학은 저소득층 장학금을 포함, 신입생·개구리장학금(성적향상학생)·국제화 장학금, 토익 응시료 지원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생 400여 명에게는 올 2학기부터 등록금의 46%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며, 2012년 75%, 2013년에는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또 학자금 대출대상자 등 저소득층 학생 550여 명에게 등록금의 70%를 지급한다. 이에 따라 대학 학부 장학금액은 연간 121억 5000만 원에서 176억 5000만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이 현재 13.8%에서 2013년에는 20.1%로 높아진다. 장학금 확충 재원은 매년 건축기금으로 적립해온 재원을 장학금으로 전환하고 각종 경상비를 최대한 절감해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교직원 대상 세미나와 연수 등 복지부문 예산을 줄이고 업무추진비, 회의비 등 경상비도 대폭 절감해 장학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형태 총장은 판공비의 30%를 반납하고 이를 장학금으로 쓰도록 했다.

김정곤 기획처장은 “앞으로 장학금 지급기준을 만들어 적용할 방침”이라며 "이 대책은 본교의 최종적인 등록금 대책이 아니며, 향후 국고 지원을 포함한 정부 당국의 대책이 확정, 발표되면 그 내용을 추가해서 대폭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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