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폐석면광산 사태가 불거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워진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석면광산이 있던 지역주민 215명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 110명에게서 폐질환이 의심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진 뒤 석면피해가 전국적인 이슈로 불거지면서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관련기사 2·4면

주민들은 석면사태가 이슈화되면서 홍성지역이 공해지역으로 오인받아 친환경 농산물이나 토굴새우젓, 광천 재래 김 등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지역특산물의 판매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광천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실제로 석면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특산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의전화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하듯 지난 8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광천을 방문해 주민들과 설명회를 갖는 자리에서도 대다수 주민들은 조용한 가운데 신속하게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문 홍성군의회 의원은 “이번 석면사태는 과거 광산이 운영될 당시 발생한 피해가 최근에 나타난 것인데 자칫 지금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오인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광천 토굴새우젓과 재래 김 등의 판매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성군도 이 같은 사태를 인식하고 소비자들의 석면에 대한 오인을 불식시키기 위해 홍보 방안 강구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석면피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 광산이 운영될 당시 발생한 피해가 지금에 와서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지역경제가 2차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홍성을 방문한 국립환경과학원 임호중 박사는 “석면은 공기를 통해 폐로 흡입되는 것으로 납 등 중금속은 농산물에 축적됐다가 사람에게 옮겨 문제가 되지만 석면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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