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의 주폭(酒暴) 척결이 결실을 맺고 있다.

충북경찰은 만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폭행이나 협박 등 행패를 부리는 사회적 위해범을 뜻하는 주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도내 각 경찰서별로 주폭수사전담반을 편성해 고질적인 음주행패자에게 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 구속하는 등 강력히 대처한 결과 최근 10개월간 100명의 주폭을 검거했다.

특히 경찰은 주폭에 대해 무조건적인 단속과 처벌이 아닌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상습주취자의 건전한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국 경찰청의 벤치마킹 모델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0월 13일부터 도내 각 경찰서별로 주폭수사전담반을 편성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서민 생활을 침해한 일반주폭 70명과 공무집행방해가 포함된 주폭 30명 등 100명의 주폭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충북경찰청은 이날 이 같은 성과를 공개한 뒤 “주폭 척결이 법질서 확립과 서민보호, 충북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00명의 주폭 가운데는 공무집행방해 주폭 30명이 전원 구속됐고 서민 생활을 침해한 일반 주폭 70명 중 67명도 철창신세를 졌다. 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를 유형별로 보면 업무방해가 312건(33.3%)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 128건(13.7%), 상해 99건(10.6영), 협박 87건(9.3%), 무전취식 72건(7.7%), 손괴 61건(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건된 주폭 100명 중 전과 21범 이상은 25명, 11∼20범은 39명, 1∼10범은 34명이었다. 초범은 2명에 불과했다.

또 이들의 연령은 41∼50세가 46명, 51∼60세 30명으로 중년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31∼40세는 18명, 30세 이하는 2명에 그쳤다. 충북경찰 주폭 치안청책은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호평을 받으면서 전국 경찰청의 벤치마킹 모델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 본청의 폭력반 직원들이 지난 5월 충북경찰청을 찾은 데 이어 제주경찰청은 충북경찰청을 견학한 직후 ‘주취폭력범 전담 수사반’을 각 경찰서에 설치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체감안전도 제고에 서둘러 나서기도 했다.

6월에도 강원경찰청 실무자 2명이 충북경찰청에 들러 수사 실태를 파악하고 지구대를 돌아보며 주취자 처리 방법을 배우고 돌아갔다.

최기영 충북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주폭 척결에 따라 공무집행방해 사건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주폭 척결이 법질서 확립과 인권보호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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