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제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충북도내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헤어디자인 분야에 참가한 선수가 모형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멀리 청주까지 경기를 치르러 온만큼 결실은 맺어야죠."

'2011 충북 제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지난달 3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헤어디자인과 피부미용, 의상디자인 등 경기가 준비되고 있는 청주 흥덕구 사직동 열린경기장(청주실내체육관). 이번 대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해가는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열린경기장 등을 마련해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꾀했다.

이 같은 취지에 걸맞게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전 출입구에는 대회에 대한 사전 정보검색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설치는 물론,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내부 관람이 가능한 별도의 스크린을 설치함으로써 관람자들의 편의를 도모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자신의 준비도구를 챙기고, 동선을 확인하는 참가선수들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모든 직종의 경기가 그렇지만 평소 자신이 작업을 해오던 환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의상디자인 직종에 참가한 구모(42·경남 창원시) 씨는 "이곳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실력이 검증된 기술인들로 큰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그동안 대회를 준비하면서 노력한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한켠에는 선수들 경기 테이블과 약간은 동떨어진 곳에 교도소 재소자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형광색 유니폼을 입고, 주위에는 교도관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비록 일반 참가자들과 처해진 환경은 달랐지만,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의에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을 뒤로 한 채 경기장 안으로 더 들어가자 본부석에서는 경기를 준비하는 심사위원단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심사위원 평가기준 등에 대한 각종 논란이 많았던 터라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한껏 진지한 모습이었다.

오후 2시. 헤어디자인 직종 시험이 본격적으로 치러지는 경기장 안은 적막감마저 맴 돌 정도였다.

헤어디자인은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전문 직종으로, 참가선수 중에는 나이가 어린 고등학생부터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어르신까지 그 연령대도 다양했다.

박모(52·전남 순천) 씨는 "이 대회에 출전한 딸을 응원하기 위해 청주에 오게 됐다"며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것도 자랑스럽지만 전국대회에 출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기능경기위원회 관계자는 “충북에서 15년만에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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