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사과정을 7학기만에 마치려는 지역 대학생이 늘고 있다.

이는 등록금과 생활비 등 부담을 다소나마 덜고자 8학기 중 한 학기라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평점 4.2점(4.5점 만점) 이상으로 조기졸업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는 목원대는 지난 2000년 3명에 불과했던 조기(후기 졸업식) 졸업생이 지난해 67명, 올해는 90명으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대 역시 지난 2001년 9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 22명(전기 10명)에서 올해 31명(전기 12명)으로 급증했다.

배재대는 최근 3년 새 2월 조기 졸업생(2~6명)을 포함, 후기 졸업생은 지난 2009년 28명에서 올해 38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7학기만에 학위를 받은 임 모(26) 씨는 “군 제대후 방학 중 계절학기 등을 활용, 조기졸업을 목표로 했다”며 “한학기 등록금과 생활비 등이 상당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조기 졸업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취업난 극복을 위해 복수 전공 등 2개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졸업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남대의 경우 지난 2009년 후기 졸업생 중 복수전공 취득자가 43명에서 2010년 52명, 올해에는 79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대전대는 2009년 22명에서 지난해 35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약간 주춤해 31명이 2개 이상의 학위를 취득했다.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고학점 취득을 위해 계절학기 수강에 열을 올리는 현상과 맞물려 대학 측도 계절학기제를 확대해 왔다”며 “등록금 부담 등으로 내친김에 계절학기를 활용, 7학기 조기졸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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