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30일 한나라당 유력 대권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이명박 당선에 일조한 책임있는 정치인이며 대권 주자라면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해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대전 유성 수통골에서 자신의 지지모임인 길벗산악회 회원 등과 산행을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정치인 중 말을 안 하고 침묵하면 인가가 올라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현 정권 창출에 일조하고 여당의 대권주자라면 4대강 사업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거나 남북관계, 서민 경제 등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거나 분명한 정치적 소신을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만 박 전 대표는 침묵의 미덕을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마치 이명박 정부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다음 정부에서 잘하면 된다는 것처럼 행동한다”며 “차기 대권을 생각한다면 해야 할 일과 말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거론되고 있는 야권 통합에 대해 “현재의 민주당은 주인이 너무 많은데 다, 야당들도 지분싸움을 하고 있어 야권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회의감이 다소 든다”며 “다만 총선과 대선 정국으로 들어가면 야권 연대를 통한 단일 후보 창출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금품 지원 파문과 관련해선 조심스럽게 “10·26 서울시장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결단으로 사퇴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한 후 “그래도 이미 민심이 현 정권에서 떠났기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에선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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