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가운데) 대전시장이 29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전시당 당직자 초청 시정현안 간담회에서 강창희(오른쪽 세 번째)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염홍철 대전시장과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의 ‘초당적인 협력’이 향후 지역발전에 큰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전시는 29일 오전 시청에서 한나라당 대전시당 당직자들과 시정현안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와 과학벨트 등 국책사업과 지역현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염 시장은 “정기 국회를 앞둔 현시점이 예산과 지역 현안사업 등을 논의·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당직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셨다”고 전제한 뒤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국회 차원의 예산 지원을 위해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도 “여당이자 집권당이지만 국회의원 한 명을 배출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대전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일이든 협조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론을 자처했다.

이어 “중앙당을 통해 중앙정부와 여러 가지 연계를 해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예산 확보 등에 부족함이 없도록 열심히 돕고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염 시장과 강 위원장은 지난 1962년 대전지역 고등학교 학생회장단 모임인 ‘한다발회’를 통해 때론 동지처럼, 때론 형제처럼 ‘신의’를 동력 삼아 ‘우정’의 궤도를 달려온 50년 지기로, 그동안 지역의 정·관(政·官)계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불렸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라는 이분법적 대립 속에 잠시 소원한 관계로 멀어졌다가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서로 간의 앙금을 풀고, 지역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로 투합했다.

실제 강 위원장은 지난 11일 대전시와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같은 당 소속 정용기 대덕구청장의 행보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당을 떠나 정 청장에게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강 위원장은 최근 시 주최로 열린 ‘시장·구청장 간담회’에 정 청장이 불참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당당하게 간담회에 나와서 할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구청장이라면) 대덕구를 위해서는 체면을 구겨도 되는 것이고, 간담회에 나온다고 체면을 구기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염 시장과 강 위원장은 지역의 실질적인 정치 리더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지역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며 “이들의 협력과 상호 보완 속에서 세종시와 과학벨트의 성공적 조성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를 통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각자 가진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반응이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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