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과 ‘통합정당’ 당명 변경 문제를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던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가 한발 물러섰다.

심 대표는 29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통합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큰 틀의 통합, 담대한 통합이 되도록 추진하겠다”며 ‘선진당’ 당명 유지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 동안 통합정당 당명을 둘러싸고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는 ‘당명 변경 불가’ 입장을, 심 대표는 ‘당명 변경’ 주장을 펼치는 등 통합을 앞두고 ‘힘겨루기’ 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상대 의견을 존중한 큰 틀의 통합’이라는 심 대표의 이번 발언은 자신의 주장을 접고 ‘선진당’ 당명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심 대표가 당명 문제를 놓고 양보의 제스처를 취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더 이상 통합 시점을 늦출 수 없는데 다, 불필요한 신경전으로 인한 당 안팎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선진당과 국민련 모두 통합의 시점을 이 달 말로 예정해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당명 문제를 풀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낼 경우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커녕,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당명을 또 바꾸면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라는 것이냐”는 선진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의 불만도 심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당 통합 이후 심 대표가 당 대표를 맡기로 합의된 상황에서 통합 이전부터 당 소속 의원들과 불필요한 신경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정가의 해석이다. 심 대표가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당명 문제로 불거진 이 전 대표와의 충돌에 대해 “갈등보다는 정치적 견해의 차이였다”라고 한층 유연하게 받아들인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이제 선진당이나 국민련 모두 한 식구가 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심 대표도 한 식구끼리 잡음이 나오는 것을 바라지 않은 차원에서 포용의 미덕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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