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동주택용지 판매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올 상반기만해도 대전 도안신도시와 노은지구, 세종시, 충북 청주 율량지구 등에서 공급한 공동주택용지가 충청권의 대형 부동산 호재로 인기를 끌며 높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를 비롯해 건설사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막히면서 건설사들의 충청권 공동주택용지 확보전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29일 LH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충청권 공동주택용지 분양 실적이 눈에 띄게 띄게 증가하며 100% 분양률을 기록하는 등 올 상반기 충청지역에 불고 있는 부동산시장 훈풍을 증명했지만 3분기부터 공동주택용지 판매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강원도 원주 무실2지구, 울산 우정혁신도시,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공동주택용지 분양에서는 남양주 별내 1필지 만이 유일하게 건설사의 선택을 받은 반면 충청지역의 공동주택용지 판매실적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만큼 돋보였다.

지난 3월 대전 도안신도시 2블록, 17-2블록을 비롯해 충북 청주 율량지구 2개블록이 높은 경쟁률로 주인을 찾았으며, 지난 4월에도 노은3지구 2개블록, 도안신도시 1개블록 등이 건설사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6월 말부터 저축은행 사태의 여파와 정부의 택지개발지구를 보금자리주택으로 변경하는 주택정책이 발표된 이후 급격히 공동주택용지 시장이 경직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말 대전 관저5지구 2개 블록을 비롯해 노은3지구 1개 블록,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죽동지구 내 1개 블록이 입찰에 응한 건설사들이 전무한채 무더기 유찰됐다.

최근 충청권 공동주택용지 시장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더욱 경직되며 공황상태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세종시 시범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공동주택용지 13필지에 대해 1개필지를 제외하고 매각이 불발됐다. 같은날 진행된 충남 당진 대덕수청 및 석문국가산단 배후 주거단지에 조성될 공동주택용지 10필지 역시 대규모 유찰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충북 혁신도시에서 이번달 공급된 2필지는 공급가격이 각각 81억 원, 428억 원으로 타 혁신도시와 비교해 저렴한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찾지 못했다. 8월 한달동안 충청권에서만 24필지가 건설사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불투명한 사업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PF대출이 막히면서 사업자금 마련에 힘겨운 상황속에서 정부의 각종 금융규제로 수요자들까지도 주택분양을 외면할 것으로 예상, 전국에서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충청권에서 조차 사업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가 많지만 현재 충청권에 공급되는 용지가 기반시설이 미약한 곳에 위치해 있어 수요예측이 어렵다"며 "현재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무리수가 있고 2~3년 뒤 용지를 사용하면 막대한 금융비용지출을 감당하기 버거운 측면과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예측 또한 현재상황에서는 어려워 큰 비용을 들여 매입에 나서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충청권 공동주책용지 판매현황>  

지 역 입찰결과
대전 관저5지구 2개 블록 유    찰
노은3지구 1개 블록 유    찰
대덕특구 1단계 죽동지구 유    찰
세종시 시범생활권 12필지 매각 불발
당진 수청·석문산단 10필지 유    찰
충북 혁신도시 2필지 매각 불발

   자료:LH(한국토지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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