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을 대상으로 감찰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덕특구 내 출연연들이 긴장하고 있다.

28일 정부와 출연연 등에 따르면 교과부는 내달 중 산하 출연연을 대상으로 정책감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감사는 표면적으로 지난 200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나로우주센터 건설 당시 주민 토지보상을 위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최근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등 일부 출연연을 대상으로 감찰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에 대한 국무총리실 특별 감찰이 진행됐고, 이후 김동수 전 선임연구본부장과 이상천 전 원장이 잇따라 사퇴하기도 했다.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에 또 다시 대덕특구에 감찰 바람이 불면서 각 출연연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내용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모 기관 관계자는 “이번 감찰에서는 특히 출장내역과 회의비 등을 집중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법인카드 편법 사용이나 자금 변통 등에 따른 회계 불일치 등이 내용이 크게 다뤄질 것 같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번 감찰 성격상 대상이 된 일부 출연연 중 한 곳이라도 의혹이 발견되면 감찰 대상이 전 출연연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찰이 최근 진행 중인 출연연 개편과 한국생명연구원-KAIST 통합 논란 등에 대한 분위기 조성용 표적 감찰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강소형 연구소 진행에 대한 출연연들의 불만이나 반발을 감찰로 길들이려는 의도도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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