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舊) 서구청 부지가 교육시설로 활용될지가 오는 9월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2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기술정보학교(동구 자양동 소재)를 구 서구청 부지로 확충, 이전해 대전직업자율학교(가칭)를 설립하는 사업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내달 타당성을 심사한다.

이에 앞서 대전교육청 투자심사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대전직업자율학교 설립 사업 추진을 허락했다.

대전교육청은 현재 8학급 규모로 일반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과정 교육을 하고 있는 대전기술정보학교가 부지가 협소하고 교육시설이 열악해 대책을 모색해왔다.

특히 일반고 재학생 중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업교육과정으로 진로를 변경하고자 하는 희망자는 해마다 늘어 교육수요는 확대되고 있지만 기존 대전기술정보학교는 건물 증·개축이 여의치 않아 구 서구청 부지로 확충, 이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구 서구청 부지는 대전교육청이 갈마동 인근 초등학교 과밀학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매입, 갈마2초등학교를 신설할 계획이었지만 이 일대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설립계획이 백지화됐다.

대전직업자율학교는 학급 규모와 학생 수를 24학급(480명)으로 기존 대전기술정보학교의 8학급(200명)보다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교육대상도 일반고 3학년에서 일반고 2~3학년으로 확대해 직업과정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다양한 직업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안이다.

직업교육도 최근 사회적 추세를 반영해 자동차과와 컴퓨터응용설비과, 로봇전자과, 웹컨텐츠과, 요리조리과, 제과제빵과, 토탈미용과, 관광서비스과, 실내인테리어디자인과, 간호과 등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6월 열린 교과부 중앙투자심사위에서 대전직업자율학교 설립 사업에 대해 특성화고 연계 여부와 예산규모 등을 들어 반려된 바 있어 전체 예산규모를 당초 210억 원대에서 150억 원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 재학생 중 진로를 위한 교육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특정분야의 전문 직업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생들이 증가추세"라며 "특성화고와는 다른 과정의 직업교육을 통해 건실한 직업인을 육성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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