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제6대 교육감 임기를 마무리하고 제7대 교육감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는 당선 자체보다는 자신이 추진했던 정책들을 완벽히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는 것에 더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선거로 인한 계속된 강행군으로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서도 대전의 교육가족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1년을 계획하는 데 불철주야인 그는 “첫 주민직선 교육감으로서 교육자치 시대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강조했다. 김 교육감을 만나 올 한 해 시교육청의 밑그림을 살펴봤다.

-올 한 해 대전교육의 추진방향은.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세계인 육성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섯 가지 중점 추진계획을 설정했다. 첫째, 미래의 주역들에게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이해하게 하고 더불어 사는 따뜻한 감성과 도덕적 품성을 지닌 인간을 기르기 위해 실천중심 인성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 둘째, 독창성과 합리적인 사고, 그리고 문제 해결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갈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셋째, 취약계층 자녀들의 교육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지원 활동을 확대해 참여하는 교육 복지를 실현하겠다. 넷째, 교원에게 다양화·특성화된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끊임없는 자기 계발 기회를 마련하는 등 존경받는 교직풍토 조성에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단위학교 중심의 자율경영을 지원하고 교육수요자에게 고품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수요자가 만족하는 학교중심지원 행정을 구현하겠다.”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우수 영어교사 양성, 영어교육 활성화 지원사업, 원어민교사 초청 활용 및 영어교육 해외교류 협력 등 영어교육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영어교육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육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0년까지 원어민교사를 모든 초·중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며 영어교사들의 영어실력을 극대화하고자 대전교육정보원에 영어교육센터를 설치해 연수를 심화·확대할 계획이다. 또 영어 친화적 환경을 만들어 영어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내년까지 모든 초·중등학교에 영어전용교실을 구축할 예정이며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학교엔 화상교육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제공키 위해선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현재 전체 급식학교 288개교 중 2개교만이 위탁급식을 실시하고 있어 위탁급식이 많은 서울 등 타 시·도에 비해 급식에 대한 안전성 확보는 높은 편이라 여겨진다. 우리 교육청은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급식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우수 농산물 사용을 확대하고 안전한 식재료 선정과 철저한 검수가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식약청, 시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학교급식 납품업체 불시점검을 실시하고 급식시설 현대화, 노후 급식기구 교체 등의 급식환경 개선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학부모와 학생, 학교급식 관계자들이 바라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자치단체별 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하겠다.”

-선거공약이었던 사교육제로 시범학교에 대해 설명해달라.

“사교육비 문제는 대학입시제도, 학력위주의 사회문화적인 정서와 맞물려 있어 교육청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지만 학교교육을 강화해 사교육비를 완화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려 한다. 공약으로 제시한 사교육비 제로 시범학교는 대학입시에 필요한 논술, 구술·면접, 실기고사, 외국어 자격증 취득 등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공교육에서 맡아 시범적으로 교육하는 학교를 말한다. 올해 15개교를 운영할 계획이고 사교육 경감의 해법을 찾아 그것을 일반화하려고 한다. 학교교육 강화의 최우선 조건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양성하는 것이다.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도 함께 도모하겠다.”

-서남부지구 등 각종 개발지역의 학교신설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많은데 그에 대한 대책은.

“개발지구 내 향후 3개교의 학교신설이 필요하며 학교용지 매입에 약 3134억이 소요될 예정이다. 앞으로 대전시와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학교용지부담금 전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 또 개발사업자에게 학교용지 선 사용 후 정산, 5년 무이자 분할상환 등의 협조를 요청하고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시 각종 개발지구 내 학교용지 공급가격 인하 및 무상 제공의 내용을 포함하도록 국회와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개발 입주시기에 맞춰 학교설립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소외계층 및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지원책은.

“교육소외 계층에 대한 학비지원을 매년 확대 운영해 왔다. 지난해엔 전체 원아의 60%에 해당하는 1만 3000여 명에게 165억 원의 유아학비를 지원했고 전체 중·고교생의 34%에 103억 원의 학비를 지원했다. 학교급식비를 지원하는 저소득층 자녀는 전체 학생 수의 8.7% 정도 수준으로 총 2만 1791명을 지원했다. 법정 저소득층 및 차상위계층 자녀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올 한 해도 지속적인 추가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있는가.

“최근 가족기능의 약화와 사회병리 현상, 입시위주의 교육 등으로 인해 학교폭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으로 초·중·고 전 학교에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배움터지킴이 운영을 현재 95개교에서 146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학교폭력 가해학생, 부적응 학생 지도를 위한 친한 친구교실을 141개교로 확대 운영하고 전체학교의 90%인 253개교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겠다. 더불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생활지도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약 체결을 확대해 학교주변 순찰, 예방교육 실시 등을 강화, 폭력 없는 학교,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기본교과 학습을 바탕으로 한 엘리트 학교체육을 강조해왔는데 올 한 해 학교체육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가.

“내년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대비해 지난해부터 중기계획을 수립하고 학교체육의 활성화 및 엘리트 선수의 저변확대를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우선 꿈나무 육성을 위해 기본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에 중심학교 운영체제를 둬 협력학교와 연계, 훈련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합리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운동선수들이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운동부 학생들도 학업에도 소홀치 않도록 ‘공부하는 운동선수 방과후학교’를 전국 최초로 실시해 학부모와 선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기반들을 바탕으로 5월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10위권 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성과가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교육청은 창의력 신장과 올바른 가치관 정립으로 학력과 인성이 조화된 교육본질 추구에 교육력을 결집시켰다. 또 전국 최상위 교육수준을 정착시키는 한 해가 되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 결과 전국 중1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연합 진단평가’에서 우리 학생이 전체 5과목 중 국어, 사회, 과학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전국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전국 시·도 연합평가’에서도 학생들의 성적이 1학년 평균 7.4%, 2학년 5.1%, 3학년 5.1% 향상됐다. 그리고 영어교육 정책과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고 내실있는 방향으로 정착됐고 영재교육은 전국 최고수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보, 과학, 수학 발명 부문 전국 경시대회에서 대상과 금상을 휩쓸고 있는 것이 그 일례다. 또 한 가지 성과는 청렴 대전교육 실현으로 2년 연속 광역시단위 교육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대전교육가족과 시민들에게 한 마디.


“선거 기간 중 대전교육발전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충언들을 들었다. 자녀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고민을 깊이 느꼈다. 교육활동의 획기적 지원을 요청하는 현장 교직원들의 어려움도 보았다. 1년 6개월의 짧은 임기지만, 선거기간 동안 보고, 듣고, 느꼈던 대전교육 현안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면서 대전교육의 또다른 희망을 설계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

정리=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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