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유가가 20일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기름값 할인행사 시점의 가격으로 돌아서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차 줄어드는 유가 부담에 기름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고, 주유소 업계 역시 앞으로 큰 인상요인이 없어 한동안 안정세가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전지역 유가는 휘발유가 ℓ당 1940.68원, 경유는 ℓ당 1748.39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0.16원, 0.60씩 낮아졌다.

휘발유의 경우 지난 7일 ℓ당 1963.46원으로 할인행사 종료 이후 정점을 이룬 뒤 연일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며 20일 동안 22.79원 낮아졌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유가 할인행사 시작 초기인 지난 4월 9~18일과 4월 30일~5월 2일, 5월 17~19일 세차례였고, 할인행사 종료 후에는 지난달 15~19일까지 4일간 기록한 것이 끝이다.

경유는 오히려 할인행사 이전보다 가격이 저렴한 상황이다.

경유가격이 4월 유가행사에 돌입한 이후 가장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 9일(ℓ당 1793.55원) 이후 경유값은 점차 햐향곡선을 그렸고, 6월 11일 1726.15원까지 낮아졌다.

이후 또다시 오름세를 보이던 경유가격은 지난 6일 ℓ당 1775.51원을 기록한 뒤 20여일 째 하락세를 기록, 22일새 27.12원이 떨어졌다.

이 같은 유가 하락세에 소비자들은 유가 부담이 줄고 있다고 반색하고 있다.

할인 행사 후 폭등할 것으로 전망되던 유가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부담이 크게 작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차 운전자 정모(44) 씨는 “아직 만족할만큼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할인행사 종료 후 언제 폭등할 것인지 걱정하던 마음은 사실 사라진 상황”이라며 “주유소에 물어보면 앞으로 한동안은 가격이 오를만한 요인이 없어 조금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해 이왕 내릴거 1500원대까지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주유소 업계 역시 현 시점에 가격인상에 작용할 큰 요인이 없어 유가 안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원유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세에 놓여있고, 정유사 공급가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주 휘발유는 ℓ당 1802.09원, 경유는 1508.15원 등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 주유소 업주는 “국제원유 가격도 그렇고, 정유사 공급가도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석 이전까지는 큰 상승요인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추석까지는 큰 폭의 유가 인상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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