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전면중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돈줄이 막히면서 올 하반기 대전·세종지역 2만세대의 신규 분양시장에도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분양예정 건설사들은 가계대출 중단소식과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주식시장 등 각종 악재가 계속 등장하는 상황을 맞이하자 분양 연기까지 검토하고 있다.

2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전지역 등 지방을 중심으로 달아올랐던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이 여름 부동산 비수기를 거쳐 조정압박을 느끼던 터에 가계대출 중단과 세계금융위기 악재가 겹치면서 분양성공을 위한 구매심리지수가 거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내달 추석 이후부터 본격적인 분양시즌을 맞는 대전과 세종시 분양시장에서 건설사들은 설상가상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막혀있어 신용대출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그 동안 좋았던 지역 분양시장에 대형악재가 작용하면서 사업성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수요자들 역시 신규분양시장에 대한 거는 기대감이 커 분양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가계대출 전면중단에 따른 내년 초 중도금대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수요자들의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가을 대전지역에서 분양을 계획한 한 건설사 고위관계자는 개발사업팀에게 예정대로 분양할 때와 분양 연기할 때의 건설사 손익계산을 보고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건설사 역시 사업비 뿐만 아니라 사업진행시 건설사가 보증을 서주는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까지 검토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책마련에 분주하지만 사업성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적으로 이미 확정된 홍보전략을 재수정하고 대출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기위한 홍보전략마련에 온힘을 기울있지만 상황은 녹녹치 않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올 가을 대전과 세종시에 청약을 계획한 수요자들은 기존 무조건 청약에서 1순위 청약률을 지켜본 뒤 청약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며 사업성에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한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주가 약세에 따른 부동산으로의 자금유입이라는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수요자들이 지금은 돈을 묶어놔야 할 때라는 심리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추석이후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가 10월 모델하우스 오픈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써는 좀더 추이를 살펴보고 개장 시기 연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분양예정 건설사 관계자는 “가계대출 전면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양시점, 1순위 청약조건에 대해 묻는 전화문의에서 중도금대출가능여부를 묻는 쪽으로 질문이 바뀌고 전화문의도 전보다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토지 금융비용을 치루는 것보다 분양을 강행하는 것이 건설사로써는 이득이라고 현재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갈수록 시장분위기가 나빠지면 분양시기를 늦추는 것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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