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학원가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도로 한가운데 정차해 있는 학원차에 오르고 있다. 양승민 기자  
 

대전 도심 학원가 일대가 학원차량들의 불법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학원차량들이 퇴근시간 차량과 얽혀 심각한 교통정체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도로 한복판에서 학생들이 타고 내리는 등 사고 위험도 크지만 관계기관이 이를 방치, 시민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오후 6시 30분경 서구 둔산동 시청 옆 학원 밀집지역 도로는 수십 대의 학원차량이 대부분의 차선을 점령한 데다, 한꺼번에 몰린 퇴근차량이 울려대는 경적소리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갓길 차선도 아닌 도로 한가운데 정차된 학원차량에서 수십 명의 학생이 쏟아져 나와, 달리는 차량들을 피해 학원으로 들어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곳을 지나던 남 모(30) 씨는 “근처 아파트에 살아 항상 이곳을 지나지만 차선을 점령한 학원차량 때문에 도로가 막혀 짜증만 늘고 있다”면서 “학원차량을 타거나 내리기 위해 학생들이 도로로 뛰어드는 바람에 사고 날 뻔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 곳은 입시학원은 물론 초·중·고교 학생들을 위한 영어학원이 밀집해 있어, 퇴근시간은 물론 밤 늦은 시간까지 상습 정체가 발생해 주민 민원은 물론 운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곳이지만 수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전 서구청에 따르면 이곳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매주 3회 도보순찰과 차량을 이용한 학원차량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구청의 경우 한정된 단속 권한으로 5분 이상 주·정차한 차량만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어 대부분 학원 차량이 이런 점을 악용, 수시로 이동하며 단속을 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정차 단속 권한만 있는 구청보다 불법 행위 시 운전자를 상대로 범칙금 등 단속 권한이 있는 경찰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구청 측의 의견이다.

또 구청 측은 또 경찰이 의경 등을 수시로 인근 지역에 배치, 학원차량 운전자들이 자체적으로 불법주·정차를 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한편, 인근 공터나 주차장 등으로 학원 차량을 유도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승·하차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한정된 인원을 집중 배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학원가 주변에 사이카 순찰 등을 집중 배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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