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과학벨트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지역의 대응전략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성공 과제 대토론회에 참석한 염홍철 대전시장과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가 자유선진당 이재선, 김창수 의원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 심대평 국민련 대표와 이회창 전 선진당 전 대표와 미묘한 갈등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심 대표는 25일 선진당 주최로 대전에서 열린 ‘과학벨트 성공 토론회’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통합신당 당명과 관련해 “실무 협의자들이 좋은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실무 협의에서 당명을 변경하지 않기로 한다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당명 교체는 (국민들에게) 변화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시도”라며 당명 변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심 대표의 의지는 ‘선진당 당명 변경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회창 전 대표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홍성사무소 이전식에서 “당의 깃발과 당명에는 포연과 전장의 냄새가 배어있는 우리의 역사이자 정체성”이라며 당명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불쾌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창업주로서 그런 입장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생각 일 뿐”이라고 일축해 버렸다. 이어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작은 사람은 작은 길로 가고, 큰 사람은 큰 틀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통합 이전부터 심 대표와 이 전 대표가 충돌하는 모습이면서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 대표는 양 당 통합 후 당 대표를 맡기로 합의된 상태이다. 이 전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선진당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선진당 내 힘의 구도가 계속될 경우 양 당이 통합하더라도 언제든지 당 내에서 심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힘겨루기’가 재현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정가의 반응이다.

한편, 양당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는 통합추진단 5차 회의에서 당명 문제를 추가로 협의하고, 합의된 모든 사항을 일괄적으로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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