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소' 파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청주시의회 김성규 의원과 관련해 윤리위원회가 극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김 의원 개인은 물론 이를 좌시하고 있는 시의회의 도덕적 비난여론 등을 감안해 제명절차를 밟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25일 청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그동안 김 의원 문제와 관련해 일체의 공식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던 의회 윤리위가 지난 24일 시내 모처에서 극비리에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이번 회동은 최근 외부활동을 자제해오던 김 의원이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제304회 임시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윤리위 소속 각 위원들의 의중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역시 김 의원의 윤리위 회부 여부가 아닌 향후 사태의 추이를 살펴본 뒤 대처 여부를 재논의하자는데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김 의원이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나설 경우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현재 검찰에서 조사중인 사안이니 만큼 윤리위 정식 안건으로 다뤘다기 보다는 앞으로 일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본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아무래도 동료의원에 대해 윤리위가 자체 징계결정을 하는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만약 김 의원이 오는 임시회에 출석한다면 본인 스스로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병든 소' 파문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공식입장 표명도 없이 공식행보를 보이려는 것에 대해 동료의원들은 마뜩잖은 표정이 역력하다.

한 의원은 "이미 지역여론이 김 의원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의회 전체를 향한 비난으로 커지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김 의원이 의정활동을 재개하면 또다시 안팎으로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편 김 의원은 최근 진행된 한범덕 청주시장의 동주민센터 순회 방문에 모습을 보이는 등 외부활동을 재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는 임시회에도 출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검찰 수사를 통해 '병든 소'를 사용한 해장국집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와 민주당 등의 사퇴압박을 받아왔으며, 지난 6월 임시회에는 청가서를 내고 불출석하는 등 외부활동을 자제해왔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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