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벌초를 나서는 시민들이 크게 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예취기 사용도중 돌이 튀고 날이 부러져 부상을 입거나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사고 역시 매년 속출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충남 공주시 의당면에서 예취기로 잡초 제거작업을 하던 이 모(79) 씨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앞서 같은달 17일에도 탄천면 가척리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최 모(38) 씨가 부러진 예취기 날에 다리를 맞아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예취기를 이용해 벌초 작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사고 역시 매년 급증하고 있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예취기 안전사고 319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198건이 8월과 10월 사이 발생했다.

이 기간 중 사고 집중도 역시 매년 증가해 2008년 42.7%(32건)에서 지난해 83.2%(94건)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또 예취기 안전사고와 함께 벌쏘임 사고 역시 이 기간에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말벌의 번식이 왕성해지고 개체 수가 늘면서 벌쏘임 사고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실제 지난달 24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세심천 인근에서 박 모(58) 씨가 벌에 쏘여 어지러움 증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고 숨졌다.

벌떼가 기승을 부리면서 벌에 쏘이는 사고도 매년 크게 늘어 충남의 경우 2009년 63명, 지난해 298명, 올해 21명이 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벌초에 나서기 전에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 철저한 보호장구를 준비하고, 나이가 많은 경우 순발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성이 높은 만큼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초 시 향수나 화장품 등 향기가 나는 제품 사용을 피하고 예취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갑, 보안경 등의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사고로 손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 당황하지 말고 절단부위를 깨끗한 거즈로 싼 뒤 비닐로 밀봉해 얼음에 보관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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