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추진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대덕테크노밸리간' 도로공사 설계방법에 대해 대전시 등 관계기관들이 지하차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놔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대덕산업단지 구간 교차로를 지하차도로 통과하게 될 경우 도로에 인접하는 일부 업체의 부지가 일부 저촉된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피해예상 업체들까지도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지하차도 건설 당위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7월 행복청장 앞으로 '행정도시-대덕테크노밸리간 도로확장에 따른 설계협의 사항 회신'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문에는 도로 분야 내용 중 '신구교 교차로의 본선을 지하차도로 변경 검토 요망'이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대덕산업단지 관리공단도 '고가차도로 변경 계획안은 친환경 산업단지를 표방하는 대덕산업단지 이미지와 배치될 뿐만 아니라 입주업체 조망권을 심히 침해할 우려가 있다'라고 밝히며 지하차도 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덕산업단지 입주업체인 대명광학을 비롯한 17개 업체도 공문과 민원을 통해 고가차도 설계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적극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주장은 고가도로로 만들 경우 옹벽 및 구조물 설치로 조망권 차폐 및 분진, 소음, 진동 발생으로 도로에 근접한 대부분 업체 생산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

공익적 관점에서도 고가차도 건설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차도가 신설될 경우 노선과 근접한 20개 입주업체 및 208개 입주업체의 조망권이 차단될 수 있으며 분진, 소음, 진동으로 인해 생산성 저하나 재산권 침해가 발생될 수 있다"며 "요즘 서울에서는 오래된 고가구조물들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철거하는 등 향후 미관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경관심의 의견도 고가차도를 배제하고 지하차도를 설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최근 홍도육교 철거를 결정한 상황이다.

또 대전시는 향후 통과차로를 설치해 일반버스도 BRT전용차로를 통행가능하도록 하려고 하는데, 고가차도로 계획하는 경우 100억 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 증액으로 국고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국비 5270억 원과 시비 960억 원 등 총 6230억 원이 투입되는 대전시~세종시 연결도로는 오는 2014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세종시와 과학벨트 거점지구, 대전시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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