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시중은행 영업지점들이 실적 비상에 걸렸다.

올 하반기 지역 내 1만세대가 넘는 입주시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가계대출 축소로 집단대출이 사실상 폐지되고 일반아파트담보대출 규모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대출 영업이 주실적이었던 은행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24일 지역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영업구역 내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가 있으면 현시점부터 집단대출 준비로 바빴지만 가계대출 축소방침으로 집단대출이 사실상 불가능 해지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아파트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대전 대덕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지만 정작 관할 시중은행 영업지점들은 예비입주자 잔금대출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집단대출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개인신용상태나 은행거래실적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는 아파트담보대출만 적용될 것이라는 게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아파트담보대출 규모도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될 뿐 확정을 짓지 못해 대출 대상을 어디까지 설정해야 할 지 난감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 대출업무를 맡은 행원들은 기업대출로 내몰리며 가계대출을 받아야 할 대상자 못지 않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부터 대전 도안신도시에 진출한 시중은행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지점수를 줄이던 각 시중은행들이 아파트 집단대출을 비롯해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도안신도시에 진출했으나 가계대출 축소 방침에 따라 영업점들은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규 입주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집단대출 계획은 모두 취소된 상태고 올해 신규 분양 아파트 중도금 주거래은행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만 세울 뿐이다.

도안신도시내 한 은행 관계자는 “입점을 위해 많은 시간 아파트 분양 일정 및 입주 세대 등에 대한 자료 수집과 은행 홍보업무에 주력했는데 그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은행업무를 개시했지만 아직 조성중인 신도시여서 일반 은행업무는 한정된 채 새로운 영업전략을 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지점 관계자도 “향후 대출 업무를 위해서 대출 가이드라인이 세워져야 하지만 윗선으로부터 아직까지 확정된 안을 통보받지 못해 대출 계획 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입주 예정자들의 문의전화에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어 기다려 달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답답함이 지속돼 속히 대출 가이드라인을 세워져 업무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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